"했던 말, 위법사실, 잘못한 일 검증하자는 것"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25일 "선거과정은 검증 과정"이라며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검증 대상에 대해서도 "없는 것을 조사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했던 말이나, 잘못한 일, 위법 사실 등 실체가 있는 일에 대해서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당 경선관리위원회와 후보검증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이 있는 날 불교방송 라디오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쏟아낸 그의 검증 공세는 한층 날이 서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지지율을 역전시킬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있다"고 힘주어 답하면서 "이번 대선은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역사적 선거인 만큼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사람, 국가관이 분명한 사람, 도덕적 흠결이 없는 사람만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이 시간이 지날 수록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증 국면이 본격화 되면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있지도 않은 것을 만들어 공격하는 게 전형적 네거티브"라고 했다. 한 측근은 "최근 이 전 시장의 `장돌뱅이' 발언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이 전 시장측이 검증 얘기만 나오면 네거티브라고 공격하는데 사실은 이 전 시장측이 있지도 않은 사실로 네거티브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철저한 검증은 당에 상처를 입혀 집권에 실패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며 "철저한 검증을 거쳐 흠결없는 후보를 내세워야 국민이 믿고 (나라를) 맡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경선관리위와 검증위 인선 과정의 일부 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과 안강민 검증위원장이 책임감과 공정성을 가지고 다 잘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넘어갔다.
박 전 대표는 29일 예정된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와 관련,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게 중요하다.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서는 "경제적 타당성 여부, 환경파괴 여부, 21세기 국가발전 비전에 합당한 지 여부 등을 전문가들이 철저히 검증할 것이고 그에 따라서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대통령 시기상조론'에 대해서는 "여성대통령과 같이 큰 사회적, 정치적 변화와 개혁이 어디 있겠느냐. 우리나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미혼이어서 교육 등의 정책 수립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게 바로 네거티브"라며 "(미혼이라서) 제 모든 시간과 열정을 다 바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달 시작하는 내금강 관광 참여 여부에 대해 "지금은 생각이 없다. 핵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때까지는 금강산 관광 등 북한에 현금이 들어가는 것은 중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야당 시절이던 지난 1984년 함께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소속 박희부, 조익현 전 의원 등 YS 직계인사 30여 명은 이날 오후 박 전 대표 캠프에서 박 전 대표 지지 선언을 한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대화합을 이뤄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데 적임자라는 점과 대한민국의 좌경화를 막을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지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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