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28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해주겠다며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박모(26)씨를 구속하고 또다른 박모(26)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4일 생활정보지에 실린 광고를 보고 문의전화를 건 김모(32.여)씨에게서 대출관련 서류작성 등의 명목으로 4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을 뜯어내는 등 이달 초까지 50여명으로부터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우선 서류작성비로 40만원을 받아낸 뒤 "300만원이 모자라 마이너스통장 발급이 안 된다", "은행원 로비자금이 필요하다"는 등의 다양한 구실을 붙여 뜯어내는 돈의 액수를 불려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국의 생활정보지에 `마이너스통장 300개 물량확보, 즉시 3천만원 은행대출'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은 뒤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해 자신들의 신원을 숨긴 채 범행을 저질러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달아난 박씨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박씨가 시가 3억원 상당의 페라리 스포츠카 등 외제 차량을 여러차례 바꿔 타고 다녔다는 진술을 확보, 피해 액수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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