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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첫 토론대결...잽날리며 `탐색전'

한반도 대운하, 7% 성장률 공약 '공방'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서막을 올린 29일 광주 정책비전대회에서 '주연'은 예상대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였다.

후보자별 상호토론에서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듯 첫번째 질문을 서로에게 던지며 초반 승부수를 띄웠고, 다른 3명의 후보들도 '양강'에게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퍼부어 이날 토론회가 이-박 두 주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것.

특히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한 다른 주자들의 릴레이식 협공에도 불구하고 시종 여유있는 자세를 유지했고, 박 전 대표도 당을 이끌었던 관록을 과시하듯 조리있고 차분한 말투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화했다.

첫 토론회여서인듯 이-박 두 사람은 강력한 원-투 펀치 보다는 잽을 날리며 탐색전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포문은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이 전 시장이 열었다.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박 전 대표에게 먼저 질문을 하겠다"고 운을 뗀 그는 박 전 대표의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원칙 세운다) 공약에 언급, "세금 줄이고 규제 풀자는 제안은 누구나 하는 것"이라고 각을 세운 뒤 "제가 서울시장 시절 예산낭비를 많이 줄였는데 세출 절감 방안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참여정부 초반 3년간 중복사업으로 인한 혈세낭비가 2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방만한 정부사업을 줄이면 한해 9조원의 혈세를 아낄 수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10분간의 상호토론 시간을 대부분 이 전 시장에게 할애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대한민국 7.4.7 구상'(7% 성장률, 10년후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을 거론하며 "대통령 임기가 5년인데 왜 10년 뒤의 공약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꼬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또 이 전 시장의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공약에 대해서도 "과학을 살리는 것도 외형에 치중하는 건설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대전, 대구, 광주 등의 기존 과학도시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답변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성장률 공약에 대해서는 "경제효과는 보통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운다"고 맞받았고, 과학도시 공약과 관련한 공격에는 "박 전 대표가 말하는 정도가 아닌 한단계 뛰어넘는 과학도시에서만 원천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토론회에서는 또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질문과 답변이 나올 때마다 청중들의 박수가 이어져 양 진영의 기싸움을 감지케 했다. 또 이 전 시장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좋은 질문"이라며 '허허실실' 전략을 구사한 반면 박 전 대표는 때때로 정색을 하며 적극 응수에 나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서 빅2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은 양대 대선주자의 허를 찌르는 질문공세를 벌여 이번 토론회를 추격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홍 의원은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18㎞도 되지 않는 경인운하 건설이 되지 않는데 530㎞에 달하는 경부운하가 되겠느냐"고 공격했고 박 전 대표의 열차페리 공약에 대해서도 "시베리아횡단철도만 연결되면 전혀 의미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해 과거 '저격수'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또 원 의원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해 "대처리즘을 말하지만 대처 시절 영국의 실업률이 4%에서 11%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했고, 고 의원은 이 전 시장에 대해 "대운하가 건설되면 우리 국민에게 공급되는 식수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한강과 낙동강의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비판하는 등 공격적인 질문을 퍼부었다.



(광주=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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