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일본을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대일(對日)관계가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또 한국인 3명 가운데 1명은 미국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있다고 보는 반면에 3분의 1 이상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글로벌어페어위원회와 여론조사기관인 `월드퍼브릭오피니언'이 전세계 1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30%는 일본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51%는 `약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 81%가 일본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중국(79%), 태국(60%), 프랑스(40%), 이스라엘(32%), 미국(24%) 등 조사국 가운데 일본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또 미국에 대해선 한국인 응답자 중 53%가, 중국에 대해선 61%가 각각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대외관계와 관련, 한국인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견은 10%인 반면, 악화되고 있다는 견해는 34%를 차지했고, 반면에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견은 38%였으나 나빠지고 있다는 15%에 그쳐 한국인들의 대미, 대중관계 인식이 확연한 대조를 이뤘다.
일본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는 답변은 6%인 반면에 나빠지고 있다는 답변은 61%로 대일관계가 나빠지고 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중국인은 59%(전혀 20%, 약간 39%),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미국인은 58%(전혀 22%, 약간 36%)로 각각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중국의 경제가 미국경제 만큼 커질 것'이라고 답한 한국인은 61%로 미국(60%), 중국(50%), 인도(22%)보다 높았으나 프랑스(69%), 이스라엘(75%) 보다 낮았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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