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범여권 통합논의를 놓고 DJ(김대중) 정부와 노무현(盧武鉉) 정부 각료출신들의 스탠스가 확연히 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소통합 진영은 `DJ맨'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을 기반으로 하는 대통합 진영은 참여정부 장관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먼저 소통합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DJ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을, 신당의 김한길 대표는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인물들이다. 협상팀 대표인 민주당 최인기(崔仁基) 정책위의장은 행자부 장관, 신당의 강봉균(康奉均) 통합추진위원장은 재경부 장관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춰왔던 관계다.

신당의 신국환(辛國煥) 이근식(李根植) 의원도 각각 산자부와 행자부 장관을 지낸 DJ 정부시절의 대표적 각료들이다.

그만큼 양당은 정서적 유대가 깊고 이념적 동질성이 강해 `화학적 결합'이 용이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대통합 진영은 노무현 정부 각료출신들이 확고한 주도권을 잡고 있다. 하지만 장관들마다 이념적 컬러가 다른데다 정치적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소통합 진영과 달리 `응집력'은 크게 떨어진다.

오는 14일까지 대통합의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현 정부들어 산자부 장관을 지냈다.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거친 김진표(金振杓) 의원은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다.

대통합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우리당 대선주자들도 모두 참여정부 각료출신이다. 통합대장정을 펴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전의장과 `대선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한 김근태(金槿泰) 전의장은 각각 통일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을 지내면서 `대권수업'을 했다. 탈당한 이후 대통합을 향해 `백의종군' 중인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법무부 장관 출신이다.

대통합을 `현실적 대세'로 인정하고 있는 친노진영 대선주자들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노무현 맨'들이다. 이해찬(李海瓚) 한명숙(韓明淑) 의원은 총리 출신이고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문광부 장관 출신이다.

이런 구도 속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국정실패 책임자 배제론' 제기는 결과적으로 DJ 정부시절의 각료들이 노무현 정부 각료들을 배척하는 모양새로 비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범여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역설적인 대목은 DJ가 대통합을 `훈수'하고 나서면서 정작 DJ맨들이 포진한 소통합 진영은 DJ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 반면 현 정부 각료출신들이 주축인 대통합 진영은 오히려 DJ를 지지하는 형국이 만들어진 점이다.

이는 특히 대통합을 둘러싼 DJ와 노대통령간 제휴설을 증폭시키는 주요한 정황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노직계 인사인 이해찬 전총리가 지난달 30일 김 전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