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리를 거둬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윤동식(35)은 3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USA'에서 2회 1분17초만에 킥복싱 출신의 멜빈 마누프(31.네덜란드)에 TKO승을 거둔뒤 두 손을 하늘 높이 쳐들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피 튀기는 경기속에 오른쪽 눈이 크게 부어올라 왼쪽 눈으로만 상대하는 어려움이 닥쳤지만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무대에서 당한 4전 전패의 치욕을 K-1 데뷔 무대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그의 집념을 꺾지는 못했다.
윤동식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잠시 인터뷰를 끝낸뒤 다친 눈을 치료하기 위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소감은?
▲많은 한인들이 응원해줘 이긴 것 같다. 첫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최선을 다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는데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1회에서 위기가 있었는데.
▲경기에 지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초반 위기를 넘기면서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해냈다.
--어떤 전략을 구사했나.
▲1회에 암바 기술이 들어갈뻔 하다가 안들어갔다. 이길 수 있는 길은 암바라고 생각하고 계속 노렸다.
--부상 정도는 어떤가.
▲오른쪽이 안보인다. 부어올라서 그렇지 큰 문제가 아닐 것으로 본다.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그동안 계속 부진해 팬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계속 응원해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경기장을 찾아 힘을 보태준 한인들이 고맙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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