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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창당합의...범여권 재편 급물살

공격적 세 확산 나설 듯...`배제론' 불씨는 남아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진통끝에 `특정세력 배제론'을 합당 조건에서 제외하고 `중도통합민주당(약칭 통합민주당)'을 창당키로 합의함에 따라 범여권 제 정파의 세력 재편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와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가 3일 오후 회동을 통해 타결한 내용 중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박 대표의 `배제론'이 합당선언문 및 기본정책합의서에서 빠진 것.

양당은 당초 배제론과 관련한 합의문구를 `국정실패에서 핵심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세력은 적극 포용한다'에서 `국정실패를 교훈삼아 중도개혁에 공감하는 모든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대통합을 적극 추진한다'는 완화된 표현으로 수정했다가 이날 양당 대표 회동에서는 이마저도 완전히 제외하기로 했다.

양당간 합당 선언문에는 `노무현 정부의 국민 편가르기식 사분오열 정치를 국민 통합의 정치로 바꾼다'는 내용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가 입장을 바꾼 데는 특정세력 배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 안팎의 대통합론자들이 "배제론이 대통합의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며 설득 또는 압박해온 것을 전격 수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양당이 오는 15일까지 `통합민주당'의 법률적 창당 절차를 마치기로 함에 따라 일단 민주당 13석, 중도개혁통합신당 20석을 합한 33석에 열린우리당 추가탈당을 고려중인 의원들과 이미 선도탈당한 의원들을 더해 40-50석 규모의 정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무소속 상태인 유선호 의원이 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입당을 발표하기로 했고 김태홍 우윤근 의원도 곧 거취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으며, 열린우리당 L, P 의원 등이 합류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민주당' 창당 합의로 교착상태에 있던 범여권 세력재편의 첫 단추가 꿰어짐에 따라 당분간 세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이날 합의가 `배제론 완전 철회'로 해석돼서는 안되며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하지 않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불씨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배제론이 합의문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양당간 다소 이견이 있어 합당 기본합의문에 넣지 않기로 했다"며 "이후 민생경제가 호전되고 민심이 변화되면 그 때 가서 유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내가 국정실패 책임자와 열린우리당의 상징처럼 된 분들을 포섭대상으로 삼지 않은 것은 사적 동기 때문이 아니라, 이 분들이 통합민주당에 들어오면 열린우리당 2중대로 인식돼서 국민신뢰와 지지도 향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분들이 들어와도 별 지장이 없는 상황이 생기면 유연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만약에 `배제론을 철회했나'라고 묻는다면 `철회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내 해석"이라며 "우리가 합의한 것은 그냥 대통합이 아니라 `중도개혁대통합'에 따옴표가 있다"고 밝혔다.

일단 `통합민주당' 창당으로 중통합→대통합으로 나갈 수 있는 `순차 통합론'의 기본 틀을 형성한 양당은 추가 탈당을 검토중인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선도탈당한 의원들, 시민사회세력 등을 대상으로 지난 9일 박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협의회(중추협)'와 유사한 성격의 대통합 추진기구 구성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당간 통합 협상 타결로 인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추진중이던 `기획탈당을 통합 제3지대 신당론'이나 정대철 그룹이 15일 탈당을 공언하며 밝혔던 `제3지대론'이 일정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양당 대표간 이날 합의에 민주당내 대표적인 대통합론자이던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 등이 긍정 평가하고 나섬에 따라 `제3지대론'의 핵심 요소인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탈당을 통한 3지대 참여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 대표의 배제론을 강하게 비난하며 `제3지대 신당론'의 에너지를 키우는 데 활용해왔던 열린우리당은 "배제론을 합의문에서 제외한 진의가 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따졌다.

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것은 지독한 기득권 부풀리기 아니면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우리당과 평화개혁세력이 대통합의 물꼬를 틀기 일보 직전이어서 급한 마음에 합의를 발표해버린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소통합을 그렇게 하려는 이유가 뭔 지, 특정인사 배제론은 결국 대통합의 걸림돌이라는 많은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지적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혹시 이면합의는 없었는 지를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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