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제6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각국 수석대표들과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 및 만찬에는 회의 주최국인 한국의 송민순 외교장관을 비롯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등 30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머지않아 세계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올 것이라는 기대를 우리 모두 갖고, 그런 기대에 대해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아시아 국가간 협력과 보다 더 향상된 통합의 질서, 공동의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창조해내지 못하면 경제력이 커졌다 해서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환영 만찬사에서도 "아시아가 공동 번영을 이루기 위해선 서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를 포용하는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개방성에 입각한 자유로운 인적, 물적 교류의 확대는 서로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들간의 격차 해소도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며 "특히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는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국가와 지역에 따라 과학기술이 불균형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지역과 계층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채택하는 `서울 IT 선언'의 의미는 매우 크다. 정보격차를 줄이고 이 분야에서의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이 IT(정보기술) 선도국가로 지정한 한국은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아시아 각국과 공유해 나갈 것"이라며 "2003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IT 전문가 연수 프로그램'과 `인터넷 청년 봉사단'을 더욱 확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질병, 각종 자연재해와 같이 아시아가 직면한 여러 도전을 극복하는 데도 우리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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