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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한타바이러스.매개동물 발견

고려대 의대 송진원 교수팀, "유행성출혈열 전염경로 등 재검토 필요"

등줄쥐 등 설치류에 의해서만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진 유행성출혈열 병원체 한타바이러스가 곤충을 잡아먹는 포유류인 식충목(食蟲目) 동물에 의해서도 옮겨진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는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질병통제 정보 교류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비무장지대(DMZ) 근처에서 잡힌 우수리땃쥐(Ussuri shrew)에서 새로운 종류의 한타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고 밝혔다.

'임진바이러스(Imjin virus : MJNV)'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호왕 박사가 발견한 서울바이러스 등 기존의 한타바이러스들과 유전적으로 크게 다른 새로운 종으로 밝혀졌다.

송 교수는 또 1964년 인도 남부에 서식하는 식충목 포유류 사향뒤쥐(musk shrew)에서 분리된 토타팔라얌바이러스(TPMV)의 유전자를 분석, 이 역시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임을 확인했으며 이 결과도 조만간 해외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새로 발견된 임진바이러스는 토타팔라얌바이러스와는 유전자 염기서열이 70% 정도 유사한 반면 설치류에서 분리된 기존의 한타바이러스들과는 유사성이 약 4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이런 유전적 차이는 임진바이러스가 설치류 한타바이러스들과 진화적인 측면에서 다른 종이라는 것을 뜻하며 임진바이러스가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킬 경우 현재 쓰이는 백신과 치료제 등이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진바이러스가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해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송 교수는 덧붙였다.

송 교수는 토타팔라얌바이러스가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임을 확인한 뒤 국내 서식 동물 중에도 한타바이러스의 숙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던 중 우수리땃쥐에서 임진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우수리땃쥐는 검은색 또는 갈색을 띠는 회색 털을 가진 식충목의 땃쥣과 포유동물로 한반도 전역과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남동부 등에 서식한다.

송 교수는 "지금까지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에 의해서만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는 유행성출혈열 대책의 근간이 돼왔다"며 "이번 발견으로 기존의 유행성출혈열 전염 경로와 예방.치료 대책 등에 대해 심도있게 재검토가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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