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미국이 미사일방어(MD) 구축을 위해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위협론을 제기하는 것은 "궤변"이라며 미국의 MD 추진이 다른 나라들 사이에 "핵무력을 비롯한 전력 확보 움직임"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힘의 우위에 기초한 선제공격야망'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우리나라와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동북아시아와 동유럽에 미사일방위체계를 수립하겠다는 것은 얼빠진 궤변"이라며 "미국이 떠드는 안보태세 확립은 반제자주적인 나라들을 희생물로 삼아 군사적 경쟁대상들을 견제하기 위한데 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G8(선진 7개국 G7+러시아) 정상회의에 앞서 3일 언론 회견에서 "북한과 이란은 미국이 요격해야 할 만큼 (고성능) 로켓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북한과 러시아가 미국의 MD문제에 동일한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동신문은 "미국의 MD체계 수립 계획이 실현되면 세계가 미국의 완전한 미사일 공격권 안에 들게 된다"며 "미국은 이것을 노리고 안보태세 확립, 테러 방지를 요란히 떠들고 MD체계 수립을 발광적으로 다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무력증강과 침략적인 군사정책에 강한 경계감을 표시하고 자체 방위를 위한 군사력 강화에 힘을 넣어 대국들 속에서 핵무력을 비롯한 전력 확보 움직임이 커가고 있다"며 "세계적 규모에서 새로운 군비경쟁, 군사적 대결관계가 조성되고, 이러한 사태는 세계평화보장과 국제정세 발전에 엄중한 후과(영향)를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회견에서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흔드는 것이자 새로운 군비경쟁과 냉전시대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동유럽 MD 체제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우리나라 주변에 현대적인 침략무력을 배치하고 선제공격을 기도해 조선반도 정세는 더욱 긴장되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균형이 파괴되고 무장충돌의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의 선제공격기도에 대처해 만단의 군사적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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