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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은 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에 대해 "대통령 선거보다 총선에 주된 관심을 갖고 있다"며 "겉으로는 대선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한나라당에 권력을 넘겨줘도 좋다고 생각하는 세력"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원주에서 개최되는 통합번영미래구상 강연에 앞서 배포한 강연문에서 "두 분은 세력간 통합이나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에 반대하면서 각자 정당을 만들어 막판에 후보단일화를 하자고 주장한다"며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대선은 이미 어려워졌으니까 총선에서라도 살아남자는 생각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 뒤 "선거 막판 후보단일화를 하자는 주장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년 전에도 누구나 막판에 가면 후보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좌절됐고, 2002년에도 단일화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모두 배신자, 역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와 미래구상 측에도 "국정실패에 책임있는 세력과 살림을 합치는 것보다 우선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고 아직 시간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6월 한달간 통합의 청사진을 완성하지 못하면 대통합이나 오픈 프라이머리는 물건너가기 때문에 늦어도 20일까지 오픈 프라이머리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김근태가 가진 작은 기득권이라도 있다면 자진해서 모두 포기하겠다는 것을 김근태의 명예를 걸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측은 "우리당 후보로서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해 우리당 탈당의사를 굳혔음을 시사했다.

김 전 의장은 또 노 대통령이 지난 2일 참여정부평가포럼 연설에서 "장관을 지내고 나서 오로지 대선전략 하나만으로 차별화하는 사람을 보면서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인가 생각했다"며 자신을 겨냥한 발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 말을 들으면 옛날에 `대통령병'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제가 그 환자쯤 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라며 "솔직히 말해 대통령과 차별화해서 인기를 얻는 게 제 전략이었다면 아마도 저만큼 뜰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사람도 없었을 것"이라며 ▲분양원가 공개 ▲국민연금 운영 ▲원포인트 개헌문제를 놓고 대통령과 세 차례 마찰을 빚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대통령은 결국 자기 주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철회했지만 김근태는 세 번 모두 싸우지 않고 주장을 굽히는 바람에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다"며 "이제 와서 대통령이 선거전략을 위해 차별화한다고 하니 솔직히 서운하다. 전략적으로 차별화할 생각이었다면 훨씬 극적인 방법으로 폼나게 했을 것이고 이렇게 낮은 지지율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투명성이나 특권을 타파하는데 큰 획을 그었지만 경제사회운영시스템 측면에서 우리 사회를 진보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완전히 실패했다. 경제정책 만큼은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는 지도를 갖고 국정을 운영했다"고 비판하면서 "참여정부는 차별화의 대상이 아니라 계승과 극복의 대상"이라며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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