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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성공 사례로 공중파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양은 지난달 2일 SBS TV 프로그램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3개월만에 87㎏의 몸무게를 47㎏으로 줄였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양은 TV 출연 이후 인기그룹의 한 멤버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개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기그룹 팬클럽 회원들의 비방과 '지방흡입수술, 성형수술을 받은 게 아니냐' 등의 악성 댓글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전 5시20분께 대전시 동구 인동 M아파트에 사는 이 모(16.A여고 1년)양이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B(41)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양 어머니는 경찰조사에서 "전날 저녁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먹지 않은 채 감기에 걸린 조카(6)에게 밥을 먹이다 심한 꾸중을 들은 뒤 방으로 들어갔는데 다음날 새벽 딸의 방문 틈으로 불빛이 보여 들어가 보니 옷장 철봉에 목을 매 숨져 있고 책상 위에 유서 한 장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또 "딸이 2005년 7월부터 하루에 우유 한 컵만 먹는 등 다이어트를 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상황에서 개인 홈페이지에 악플이 잇따라 올라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양의 같은 학교 친구인 김모(16)양은 "인기그룹 멤버와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공개되면서 악플이 계속 올라와 친구가 무척 힘들어 했다"며 "악플을 단 사람들을 찾아가 '왜 그랬느냐'고 따지고 싶다"며 울먹였다.

또다른 친구 박모(16)양은 "숨진 친구가 지난달 5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제가 요즘 악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죽기를 바라나요. 정말 힙듭니다. 저도 사람입니다'란 글을 올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양 부모가 악플을 단 사람들의 처벌을 원하며, 수사를 의뢰할 경우 수사를 벌이겠다"며 "악플과 이양의 자살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지, 악플을 단 사람들을 처벌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선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서에는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어 마음이 아프다. 부모님 죄송해요. 그동안 괴롭혀서 너무 미안해요. 심적으로 고통을 줘서 미안해요'라고 적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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