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박 `좀더 차분하게'...이 `좀더 진지하게'

홍-원-고 인파이팅...`빅2'와 차별화 주력



한나라당 대선주자 5명은 8일 오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2차 정책비전대회에서 연설 및 토론 스타일에 차별화를 보이며, 각자의 정책공약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광주토론회 이후 캠프 안팎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듯 한층 안정된 태도로 토론을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1차 토론회에서 구사했던 '허허실실' 전략을 완전히 벗어낸 모습을 보였다. 광주 토론회에서 여론지지율 1위 대선주자라는 점을 지나치게 의식, 여유를 과시하면서 정작 자신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정책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캠프내 평가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기조연설부터 의식적으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연설문을 또박또박 읽었으며, 오히려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는 바람에 준비된 분량을 모두 읽지 못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상호토론에서도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이 자신에게 집중 질문공세를 펴자 강한 어조로 단호한 답변을 내놨고, 때때로 자신의 답변시간에 질문자에게 거꾸로 질문을 던지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질의, 응답에서 구체적인 통계치를 자주 인용하며 경제전문가로서의 우위를 강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 역시 이날은 특유의 미소를 거둔 채 시종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교육.복지정책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그는 지난번 토론회에서 아래쪽을 많이 내려다 본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주로 전면을 응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고교 평준화를 지역별로 자율 결정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계속 이사를 다니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활짝 웃으며 "누가 그렇게 자주 이사를 하느냐"고 맞받아치는 등 오히려 이 전 시장보다 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홍 의원이 "정수장학회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의혹에서 해방되고 손을 털 의향이 없느냐"며 '민감한' 질문을 던지자 "오늘 정책토론회와 관계없는 질문이다. 어떤 답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질문을 하느냐도 국민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유념했으면 좋겠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홍준표, 원희룡(元喜龍), 고진화(高鎭和) 의원은 이날도 '빅2' 후보에게 쏠린 시선을 자신들에게 끌어오기 위해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질문을 던지며 차별화에 주력했다.

특히 홍 의원은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신혼부부에게 집 한채씩 준다는 공약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무뎃뽀(無鐵砲. 아무 생각없이 하는 행동이라는 뜻의 일본말) 공약'"이라고 몰아붙인 뒤 "존경하는 이 전 시장이 청계천 복원을 했으니 무뎃뽀 공약이라도 실천하면 국민이 좋아할 것"이라며 '밀고당기기'를 거듭했다.

원희룡, 고진화 의원은 지난번 토론회에서 별다른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감안한 듯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모든 질문과 답변에서 목소리에 힘을 주는 모습이 역력했다.

복지.교육 분야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이른바 '빅2' 사이의 대결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채 오히려 대체로 '이.박' 두 후보와 '스몰3'의 공방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사회를 맡은 유자효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은 이날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박수와 연호는 절대 안된다"며 청중들에게 수차례 경고메시지를 보냈고, 각 후보에게 주어진 시간도 초단위로 엄격하게 적용해 토론자들을 당혹케 하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humane@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