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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콘텐츠 없는 오만", "전형적 포퓰리즘에 따른 정책구상."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두번째 정책비전대회가 끝난 뒤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진영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자평을 내놓으면서도 상대방에 대해서는 자극적인 단어를 써가며 악평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회는 애초부터 복지.교육 분야에서 두 주자간 정책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예상됐듯 날선 공방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에서 우려하던 두 대선주자 진영의 세대결로 인한 물리적 충돌 등의 돌발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의 우월성이 단연 돋보인 토론회였다"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 전 시장의 교육철학, 복지철학이 그대로 녹아 국민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그러나 "몇몇 후보의 돌출적인 발상은 정책토론의 취지를 퇴색시킨 듯 하다"면서 이 전 시장에게 쏟아진 공격성 질문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진수희 대변인은 박 전 대표의 '주민투표를 통한 16개 시.도 고교평준화 선택 자율화' 공약에 언급,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며 교육현장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하므로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역시 원칙과 신뢰가 가져다준 예측 가능한 국가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지난 광주 토론회가 우리 경제를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명쾌히 보여준 자리였다면 오늘 토론회는 박 전 대표만이 할 수 있는 약속을 국민에게 내놓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정책의 구체성, 실현가능성에 관한 다른 후보들의 질문에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 전 시장은 '교사가 경쟁하지 않는다'는 단정적 표현을 서슴지 않는 등 특정계층에 대한 이해부족과 편견을 드러냈다"면서 "정책콘텐츠는 전혀 없는 오만"이라고 힐난했다.

토론회 직후 차례로 기자실에 들른 두 사람의 자평은 온도차를 느끼게 했다. 박 전 대표는 "토론회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면서 한나라당 정당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 대결을 하면서 선택받는 바른 길을 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으나, 이 전 시장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과 비슷했던 것 같다"고 자평하면서도 "다만 좀더 진지한 토론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책토론장이지 정치토론장이 아니다. 당에서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두 대선주자에 대한 평가가 서로 엇갈린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인파이터'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얻았다.

홍 의원은 이 전 시장에 대해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씩 준다는 공약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무뎃뽀(無鐵砲. 아무 생각없이 하는 행동이라는 뜻의 일본말) 공약"이라고 몰아붙였고,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수장학회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의혹에서 해방되고 손을 털 의향이 없느냐"고 묻는 등 '빅2'에 대해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이밖에 지난번 토론회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원희룡(元喜龍), 고진화(高鎭和) 의원도 이날 시종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질문을 던지며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었다.

중립성향의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은 큰 쟁점없이 각 후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충분히 말하는 기회가 됐다고 본다"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며 '무승부'를 선언했다.


(부산=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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