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손학규, 범여권 합류 빨라지나

`대통합.대단결' 첫 언급 주목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선언 등 범여권의 급박한 흐름과 맞물려 향후 자신의 거취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3월 한나라당 탈당 이후 줄곧 범여권 주자로 분류돼 왔지만 정작 자신은 범여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 성사나 대통합신당 추진작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독자행보에 주력해 왔다.

또한 범여권 주자들의 잇단 `러브콜'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범여권 인사들과 종교계 원로들의 대선주자 연석회의 제안에 대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완곡하게 거절하는 등 일정한 거리두기를 유지해 왔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손 전 지사의 이런 행보는 탈당에 따른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탈색'의 과정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자신이 역점 추진했던 `선진평화연대' 출범을 통해 독자적인 세력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손 전 지사와 가까운 범여권의 한 의원은 "손 전 지사 입장에서 선진평화연대는 시베리아 벌판을 떠돌면서 이뤄낸 성과물로 볼 수 있다"며 "우선 독자세력화 작업을 통해 뭔가를 보여준 후에야 범여권과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손 전 지사가 이미 범여권에 발을 들여놓았고 범여권과 결합하는 것은 시간 내지 수순의 문제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손 전 지사를 포함해 지금 범여권 주자들은 서로 기대어야만 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독자생존할 수 없다"며 "손 전 지사 역시 반(反) 한나라당 전선의 후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유권자에게 확인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손 전 지사가 오는 17일 선진평화연대를 출범시키면 이후 범여권의 대통합작업이나 오픈 프라이머리 추진문제에 대한 언급이 구체화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손 전 지사의 행보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와 경기고-서울대 동창인데다 과거 민주화운동 동지로서, 김 전 의장이 불출마 선언문에서 `오랜 벗'이라고 언급할 만큼 막역한 관계다. 손 전 지사는 12일 불출마 선언 보도를 접한 뒤 직접 전화를 걸어 서로 격려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의장이 각 정당.정파와 대선주자에게 "6월 한달 동안 대통합의 기적을 이루지 못하면 평화개혁세력이 상처입고 분열된 채 대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부분은 손 전 지사에게도 이달말까지 오픈 프라이머리 참여를 결단해 달라는 일종의 압력을 가한 것으로도 여겨진다.

이런 맥락에서 손 전 지사가 13일 한 조찬 강연에서 "냉전지향적인 정치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지향적인 세력이 집권할 수 있도록 커다란 의미의 대통합, 대단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것은 종전보다 진전된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가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손 전 지사는 범여권의 흐름이나 요구와 관련, "기능적 통합이나 정치적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그저 눈에 보이는 통합은 국민의 눈엔 제대로 된 통합이라고 보기 어렵다. 새로운 비전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며 범여권과의 결합에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범여권에서 진행되는 통합은 국민에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어 감동을 줄 수 없고 자신이 추진중인 새 비전을 중심으로 한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전 지사측은 "대통합의 근본취지에는 공감하고 있고 김 전 의장의 탈당을 계기로 그쪽 의견도 신중하게 들어볼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방법이나 시기 등을 풀어나가는 문제는 종합적인 상황을 다같이 엮어서 고려할 일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