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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DJ '지지 후보' 시각차...대립각 세우나

대선정국 인식 달라...DJ "민주당 중심" vs 노 "우리당 후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연말 대선에서 지지할 후보를 놓고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모두 범여권 통합 후보를 지지한다는 대원칙에 있어서는 같은 입장이지만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후보,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연대설이 나돌던 전.현직 대통령간에 '마찰음'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14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당에서 선택된 후보를 지지하며, 이것은 불변"이라며 "우리당 후보들이 나오면 각자의 정치활동과 토론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국민의 지지가 쏠리고 우리당이 거기에 지지를 모아줄 것이고, 그 다음에 대통령이 여기에 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은 전날 SBS와의 대담에서 "`도로 민주당'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현 대통령은 민주당이 당선시킨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다음 후보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범여권의 통합논의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회귀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지역주의 극복이란 가치 지향점을 분명히 한 반면, 김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란 시각에 동의하지 않은 채 통합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당은 2월 전당대회에서 평화개혁세력 대통합과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국민통합 두 가지를 결의했는 데 내가 지역주의로 돌아가선 안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이 결의와 똑같다"고 말한 반면 ,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특정지역에서 강세였지만 다른 지역 사람을 배척한 것도 아니다. 여하튼 같이 합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전.현직 대통령간 인식의 간극은 대선 전략을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차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

김 전 대통령은 호남 지지층을 바탕으로 충청과 결합하는 이른바 `서부벨트'의 복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 대통령은 영남권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지 못하는 서부벨트론이 유효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 것.

김 전 대통령이 97년 대선에서 `DJP 연대'로 불리는 서부벨트론에 의지해 승리했다는 경험에 비중을 뒀다면, 노 대통령은 97년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한나라당 표를 쪼갰고 2002년에는 정몽준(鄭夢準) 후보와의 단일화가 영남표를 분열시켰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차이가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전 대통령은 호남과 충청, 노 대통령은 영남의 후원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른바 `노-DJ 연대론'은 여전히 유효한 득표수단이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 두 사람 모두 범여권이 반드시 통합돼 대선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일치한다는 점도 '접착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노 대통령은 "우리당 후보가 또 어디 누구하고 통합해서 단일화하면 그 단일화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내가 갈 길이며 원칙"이라며 범여권의 통합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을 내비쳤다.

김 전 대통령측도 "김 전 대통령의 말은 특정세력 중심으로 통합하라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범여권이 대통합하라는 얘기이고 `도로민주당'이란 낙인을 찍는 데 반박하면서 민주당의 통합노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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