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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물밑 신경전 속 `中통합' 임박

탈당파 44명 행동통일은 어려울 듯



범여권 통합작업의 흐름이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일부가 오는 20일 이후 `중(中)통합'을 완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14일 국회의원-당협운영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현 지도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내달 중순께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 신당 참여방식을 결정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소속의원들의 추가탈당이 없도록 단단히 빗장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전 의장, 문학진 의원 등 현역의원 16명과 원외인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이 15일 탈당했고,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이 내주 초 탈당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문단속이 강화되면서 당분간 집단탈당 흐름은 멈출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이날 보도된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이 안되면 열린우리당 (그대로) 가야 한다"며 사실상 당을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연쇄 집단탈당을 기다리며 합당 타결 시점을 20일로 늦췄던 신당과 민주당은 이미 탈당한 의원들과 함께 `통합민주당' 창당 협상을 마무리짓고 추후 열린우리당 본대와의 대통합 협상을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당 강봉균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일 예정대로 합당할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합류할 수 있도록 시간을 좀 늦췄을 뿐 협상의 큰 걸림돌로 남아있는 게 없다"며 "오늘 탈당한 의원들과 기존 탈당그룹이 합류하도록 민주당과 긴밀히 협의중이며, 그 분들이 전부 다 들어오지 않더라도 20일 합당은 예정대로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대통합을 향한 버스는 일단 20일 출발하되 문을 열어놓고 언제든지 원하는 사람들이 탈 수 있도록 개문발차(開門發車) 하겠다"며 "16일 오후 당 회의를 열어 그동안 신당 및 탈당파 의원들과 접촉한 결과를 점검하고 최종 방향을 잡을 것이며, 힘든 게 많긴 하지만 20일 합당은 한다"고 밝혔다.

현재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중간지대에 있는 의원들은 이날 탈당한 16명과 지난 8일 탈당한 16명,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민생정치모임, 이강래 의원 그룹, 개별 탈당한 김근태 김희선 의원 등 44명에 달한다.

이날 탈당한 의원들과 8일 탈당한 초재선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견례를 갖고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제는 이들 탈당그룹 의원들 내부에서도 진로를 놓고 행동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이들 중 일부는 신당과 민주당이 추진중인 `통합민주당'에 하나의 주체로서 참여하자는 입장이나, 다른 일부는 통합민주당이 열린우리당 본대를 당대당 통합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합류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대철.이강래 그룹과 김부겸 정장선 의원 등이 통합민주당 합류쪽에 무게를 싣고 있고, 문희상 그룹과 임종석 우상호 의원 등은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강조하는 쪽에 서있다.

우상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합추진체라고 할 수 있는 연석회의나 통합추진협의회 참여 범위에 열린우리당이 대상이 되는 지, 즉 열린우리당을 통합의 대상으로 보느냐 안 보느냐가 문제"라며 "우리당의 대표자격을 가진 인사가 1-2명이라도 그 추진체에 들어간다면 대통합은 곧바로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당과 민주당측에서는 "탈당파 가운데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주장하는 의원들은 결국 우리당 지도부와 교감하에 `눈속임용 제3지대'를 만들려고 나온 사람들이 아니냐"며 의심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신당 관계자는 "지난 8일과 오늘 탈당한 의원들은 이상한 연합군이다. 그 중에는 통합을 하려고 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교감하는 `기획탈당' 세력도 분명히 있어서 내부 입장이 서로 엇갈린다"면서 "탈당파 중 `기획탈당' 세력은 우리하고 얘기가 잘 안되면 시민사회세력을 자처하는 그룹과 뭉쳐 `제3지대' 모양새를 만들고 나중에 열린우리당 본대와 합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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