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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민주, 탈당파 `균열' 압박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범여권 통합논의의 주도권을 거머쥐려는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통합신당-민주당 진영의 힘겨루기가 고조되고 있다.

신당-민주당 진영이 `우리당 배제' 통합협상을 제안한 데 대해 탈당파가 우리당을 포함하는 `6자회담' 역제안으로 되받아쳤고, 이에 신당-민주당이 다시 우리당 의원들의 개별참여 허용이라는 수정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수정카드는 일단 신당-민주당이 종전의 배제론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양보'의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탈당파 내부의 균열을 압박하는 노림수의 의미가 크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개별참여론을 주장해온 탈당파내 소수그룹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응집력이 약한 탈당파 내부의 `틈새'를 벌려놓으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탈당파 내부는 이번 수정카드를 놓고 다시금 논란에 휩싸이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정대철.문학진 그룹 소속 의원의 상당수와 이강래 전병헌 노웅래 의원 , 친(親) 손학규 그룹의 신학용 김부겸 정장선 한광원 안영근 의원 등은 이번 수정카드를 수용해 일단 통합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학진 의원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역제안했는데, 일단 그렇게라도 협상장에 나가는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도 "긍정적"이라며 "그 정도면 (협상을) 시작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고, 노웅래 의원도 "당장 우리당이 통합의 대상이 안되더라도 일단 협상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눈사람 불려가듯 하면 된다"고 보조를 같이했다.

친 손학규 성향의 신학용 의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하며 민주당과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종석 우상호 강기정 의원 등 초.재선 그룹의 상당수와 문희상 의원은 우리당을 `당 대 당' 협상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이미 우리당과 함께 가야 한다는 사람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으며 (6자회담을 제안한) 20일 회동 이후 입장이 바뀐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은 "열린우리당도 엄연한 정치적 실체인데, 왜 열린우리당 의원들만 개인자격으로 참여해야 하느냐"며 "신당.민주당도 개인자격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탈당파 45명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신당-민주당의 수정카드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내부의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로 끝날 공산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탈당파가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통합의 방향에 대한 근본적 시각차와 `이질감'이 심화되는 상황이어서 `행동'을 통일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탈당파가 앞으로의 진로 논쟁을 거치면서 우리당을 포함하는 대통합추진파와 신당-민주당이 추진중인 `통합민주당' 합류파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27일 신당-민주당 합당일에 맞춰 통합민주당 합류를 선언할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탈당파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흐름도 만만치 않다. 탈당파 마저 쪼개질 경우 범여권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원로그룹과 전직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해나가려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김원기 전 의장과 정대철 전 고문, 김근태 정동영 문희상 전의장은 이날 낮 회동을 갖고 대통합 추진방안을 놓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김원기 전의장은 전날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金大中) 전대통령을 예방했던 것으로 알려져 대통합 추진과 관련해 DJ의 메시지가 전달될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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