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유시민-박상천 대통합 미운오리새끼들의 선택

대통합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 그러나 현실적 불가능하다 판단


유시민, "대통합만이 대안이다" 예상밖의 주장

대통합의 막바지 고비에 들어서면서,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의 대통합 장애의 핵심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유시민 의원과 박상천 대표일 것이다. 중구난방 수준의 대통합 관련 기사에서도 이들은 빠지지 않는다.

유시민 의원은 통합논의가 있기 전부터 일찌감치 대통합 배재 대상으로 손꼽혔다. 박상천 대표 역시 유시민 의원을 겨냥하며 배제론을 주장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통합민주당 측에서 유시민을 꺼려하는 이유는 그가 노무현 정권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민주당 분당을 주도했으며, 당내 개혁을 명분으로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 등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박상천 대표 측에서는 중도개혁 노선을 넘어선 좌파적 성향이 강하다고 판단하기도 하지만, 정치전문가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겨레의 김종철 논설위원, 프레시안의 임경구 기자 등은 유시민은 한미FTA 찬성을 던지는 등, 보수적으로 회귀했다며, 친노 배제론의 명분이 없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시민 의원이 아예 대통합 논의를 부정한다면 이야기는 간단해진다. 그러나 최근 유의원은 대통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태세라서 대통합파들을 긴장시키기고 있다. 유의원은 전남지역 지지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은 이미 흉가가될 운명이다. 대통합밖에 없다”며 대통합을 지지했다.

강경 친노세력의 대표적 인물로서, 열린우리당 사수에 나설 것이라는 정가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물론 그렇다고 유의원이 순순히 따라올 것 같지는 않다. 그는 “당 대 당 통합을 하면 자연스럽게 대통합에 참여하겠지만, 탈당하고 오라면 절대 가지 않겠다”며 열린우당 해체를 반대했다.

이러한 유의원의 태도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통합민주당 측의 한 전략가는 “이미 유시민 정도면,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란 점을 파악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열린우리당 해체도 불가능하니, 최대한 대통합 노력에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주면서 지지층의 외연확대에서 나서고 있는 셈”이라며, 유의원의 행보를 정치적 계산으로 평가했다.

즉 유시민 의원으로선 어차피 되지도 않을 통합이니,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 기존의 강경친노 이미지를 벗고, 대중성을 확보하여,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천, 당대 당 통합 사실 상 불가능하다 판단?

대통합의 미운오리새끼라는 점에서 박상천 대표 역시 유의원과 같은 처지이다. 박대표는 일찌감치 친노세력 배제론을 들고 나와 대통합의 논쟁을 붙였다. 물론 통합민주당 창당 이후 표현이 매우 완화되긴 했으나, 이제는 열린우리당 해체론을 제기하면서 또다시 정가의 파란을 몰고 왔다.

박대표의 위치는 현재로서는 사실 상 사면초가에 가깝다. 열린우리당으로부터는 대통합의 장애물로 매일 공격받고, 통합민주당 내에서도 비주류인 장상, 김효석 등의 탈당 협박에 시달린다. 더구나 김대중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다양한 방법의 압력을 받고 있다. 박대표의 입장을 지지하는 김경재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은 “동교동에서 나한테도 벌써 두 번의 책사를 보내 대통합에 참여하라고 협박했다. 박상천 대표에게는 얼마나 심하게 하겠는가”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을 시사했다.

박대표는 강경자세를 보이다가도, 외부의 비판이 거세지거나 당 내에서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제 3지대로 나서겠다”, “대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등의 말로 이를 완화시키곤 했다. 그러나 박대표 역시, 유시민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대 당 대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통합민주당의 전략분석가는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하겠다 하면, 민주당 강경파들이 당 사수에 나설 것이 뻔하다. 그럼 남아있는 민주당 사람들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갖게 되고, 열린당과 통합한 사람들은 다시 열린당 사람들이 된다. 특히 이럴 경우에 민주당의 상당수 사람들이 한나라당행을 택하는 수도 있다. 그럼 박대표로서는 통합과 함께 모든 정치적 자산을 잃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당대 당 통합이 가능하겠냐”며,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즉, 박상천 대표 역시 사실 상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도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열린우리당 해체도 불가능하니, 기존의 각당의 경선 뒤, 막판 후보단일화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유시민 의원과 박상천 대표는 대통합의 미운오리새끼로 찍혀있으면서도, 대통합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사실은 각자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의 분석이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