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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통합신당 출항, 그러나 산 넘어 산

열린우리당 해체론부터 내부 이견 정리 안 돼


통합민주당, 탈당 8인, 당론과 다르지 않다

오랜 논의 끝에 범여권의 통합이 제 3지대에서의 신당창당으로 마무리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늘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통합민주당 8인의 전격적인 탈당 뒤 신당창당 관련 기자 회견 이후, 세가 급속히 쏠리는 형국이다. 또한 열린우리당에서도 15명 정도가 탈당하여 합류하면 신당은 최소 60석 규모의 원내 제 2당의 지위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통합논의를 하나하나 검토하면, 해결해야할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통합민주당 측의 반발이다.

통합민주당은 오전 최고위원 회의를 거쳐 유종필 대변인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대변인은 “7월 12일 제3지대 신당참여를 선언하고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런 상황에서 당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입장을 나타낸 소위 8인의 성명은 매우 유감이다. 이 같은 8인의 행동은 중도대통합을 열망하는 당원들의 뜻을 저버린 행위이자 당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흐리게 만들고 협상력을 약화시켜 중도대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들을 비판했다.

또한 “당지도부가 8인과 만나 중도개혁대통합 관련 논의를 하여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박상천 공동대표는 8인에 소속된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와의 면담 결과를 밝히며, “열린우리당의 선 해체론에 이견이 없어 탈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 사이트 남프라이즈와 친노 지지 사이트 서프라이즈에서도 이들의 행보에 의혹을 보내고 있다. 김효석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일단 신당을 만든 뒤 민주당과 당대 당 통합 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반면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민심의 흐름을 봐야한다”며 부정적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더구나 유시민 의원 등 친노세력에 대해서도 “제 3지대에 합류한다면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별 탈당 뒤 합류를 시사했다.

통합민주당 측의 입장은 만약 이들의 신당 창당이 이런 노선으로 간다면, 대체 통합민주당의 당론과 무엇이 다르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 통합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선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만약 제 3지대 신당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을 하지 않는 이상, 민주당의 당론과 같다는 것이다.

제3지대 신당의 한축, 미래창조연대,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협상 없다

이는 제 3지대 신당의 한 축을 담당할 미래창조연대 등 시민사회 세력의 내부 논의가 들어가면 더 복잡해진다. 대변인 격인 정대화 교수는 KBS 심야토론에서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협상은 결코 없을 뿐 아니라, 통합민주당에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신당 창당 뒤 민주당과 협상하겠다는 김효석 의원의 의견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미래창조연대 워크샵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의 당대 당 협상은 필연적으로 지분 논란일 빚게 되고, 그럼 새정치를 하겠다는 시민사회의 취지가 퇴색한다. 이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내걸 수 있는 최후의 마지노선”이라며, 당대 당 협상 불가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국경추의 생각과 판이하게 다르다. 국경추의 이목희 의원은 같은 토론에서, “열린우리당의 자기 반성이 있다면 굳이 당을 해체할 필요없이 합류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학규 전 지사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조기합류 여부도 관건이다.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전체가 참여하지 않는 제 3그룹 신당에 손 전지사나 문국현 사장이 조기 참여하기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만약 이들의 참여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이해찬, 한명숙 등 열린우리당 후보 역시 참여가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유시민 의원과 참여정부포럼은 지난 주말 일산에서의 전국운영회의에서 “노무현 정권을 승계하지 않는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당사수론을 고집했다. 이는 향후 대통합신당이 여당인지, 야당인지, 정권교체를 하자는 것인지, 정권재창출을 하자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엇나갈 잠재적 요소가 된다.

통합민주당은 일관적으로 여권이 아닐뿐더러 중도통합노선의 정권교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강경한 입장은 대선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조순형 의원과 김영환 전 장관이다. 조순형 의원은 “민주당은 한번도 여당인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김 전 장관은 “나는 분명히 야당의 후보이다”라고 야권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만약 제 3지대의 대통합신당이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창당을 강행했을 때, 내부 분열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면, 대통합이 아니라 범여권을 열린우리당, 제3 신당, 통합민주당으로 3분으로 분열이 고착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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