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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친노 탈출, 정동영에 줄서다

친노후보가 패배하는 이유는 이들 어용지식인들 탓

인간 정동영 예찬한 조기숙

여권신당의 경선이 정동영의 승리로 끝났다. 그뒤 곧바로 정동영의 지지율이 20%까지 올라가는 등, 범여권의 흐름은 완전히 정동영이 주도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상황과 달리, 내적으로는 그간 친노, 비노, 반노로 갈라져, 정통성 논쟁을 벌여온, 상처가 온전히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정동영의 딜레마는 바로 노무현을 비롯한 친노세력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이다. 친노와 완전히 선을 긋자니, 애써 모은 통합의 흐름이 무너진다. 친노세력은 언제 어떻게 당을 깨고 튀어나갈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고 친노를 끌어안고 가자니, 노대통령이 미는 후보의 지지율에 불과한 전국민적인 반노 정서가 부담이다. 이러한 정동영의 딜레마 속에서, 그간 제2의 차지철로 불리며, 노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활약한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정동영 지지글을 올려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조수석의 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정 후보는 누구를 미워하지도 못하고 독한 소리를 들어도 그 자리에서 내색 한 마디 못 하는 사람입니다. 선한 심성으로 인해 확신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처 나고 분열된 개혁진영은 물론이고 언론의 이간질로 피곤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아주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확신을 가지고 미래의 로드맵을 그려놓았다면 정 후보는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가운데 그 로드맵을 가장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리더십 스타일이 다르고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해서 두 분의 목표가 다른 것은 아닙니다“

정치학 박사가 쓴 글 치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동영 개인의 인성에 대한 예찬으로 일관되어있다. 아마도 조수석은 객관적 학자로 정동영 당선 관련 분석글을 쓴 게 아니라, 이미 일찌감치 정동영 캠프에 들어간 선거운동원의 입장에서 글을 쓴 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

조수석이 노무현 정권 하에서, 홍보수석을 역임하며, 공적 지위도 잊고, 조선, 동아와 일대 전쟁을 벌이며, 그 충성심을 인정받은 것은 그의 재능이라 치자. 아니,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신념이라 평가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그의 정동영 줄서기는,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어용지식인의 변화무쌍한 말 갈아타기 수준이다.

정치학자가, 정당민주주의 파괴행위 옹호

조수석은 그간 조선과 동아를 악의 축으로 몰아붙였다. 이번 글에서도 조선, 동아를 제압하기 위해, 반드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정동영은 여권 후보 중 조선과 동아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다. 그는 유유히 조선일보 인터뷰에 응했고, 안티조선 관련 발언을 해온 바도 없다. 이런 정동영을 대체 조기숙은 무슨 근거로 지지한단 말인가?

또한 그가 정동영에게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거부할 것을 요구하며, 호남에서 양당이 경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맞다고 주장하는 데에서는, 할 말을 잊게 만든다.

다시 말하지만 조기숙은 일개 논객이 아니라 정치학 학자이다. 조기숙이 민주주의를 떠들려면, 우선, 민주당 분당으로 인한 열린우리당 창당, 그리고 그 열린우리당을 대선을 코앞에 두고 폐기처분해버린, 정당민주주의 파괴행위를 지적해야 한다.

그는 이러한 모든 민주주의 파괴행위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서 예찬하고 있다. 단지 한번의 정권을 더 잡아야한다는 과욕으로 말이다. 조기숙 수석의 글은 비판할 만한 가치가 없다. 일개 네티즌이 봐도 조목조목 다 잡아낼 만한 수준이다.

중요한 건 조기숙의 수준이 아니다. 노무현 정권이 잘나갈 때는, 대통령 옆에서 온갖 아첨을 해대며 출세가도를 달리다가, 이제 정권 말기에 넘어가니, 그간 자신이 주장했던 바를 모두 뒤집고 새로운 권력자에 줄서기 시작하는 어용지식인들의 행태가 문제이다.

그리고, 이는 개개인의 자질로만 판단할 수 없다. 왜냐하면, 조기숙 뿐 아니라 노무현 정권에 부역한 수많은 지식인들이 바로 조기숙처럼 새로운 권력자에 줄서기 위해 캠프를 기웃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호남 쪽 지식인들이 고건 쪽으로 대거 이동했다가, 이해찬에 다시 붙었다, 이젠 이해찬이 패배하니, 또 다시 문국현 쪽으로 거처를 옮길 조짐이 보인다. 그러니 조기숙이 정동영으로 말을 갈아타는 것에 대해 그 하나만 비판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친노후보 패배 이유는 어용지식인들의 권력추종 탓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하나의 대권주자를 판단할 때, 그 사람 뿐 아니라, 그 사람 주위의 정치인들, 지식인들도 하나의 판단근거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즉, 정권 내내 권력에 빌붙어 먹다가, 다시 말갈아타는 친노진영의 지식인 하나하나는 대 한나라당 싸움에 결정적인 감표요인이 될 수 있다. 조기숙 같은 지식인의 수가 늘어나가 그들이 발언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

정동영에 한표를 주려는 부동층도, “정동영이 되면 조기숙 같은 어용지식인이 얼마나 설쳐댈까”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정동영의 표는 날아간다. 그래서 조기숙의 꿈은 이루어질 수 없다.

필자가 판단하는 노무현 정권 부역지식인들의 유일한 행보를 알려주며 이 무례한 글을 마칠까 한다.

친노무현 지식인들은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과의 합당을 비판하며, 그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해야 했다. 그리고 일단 경선이 시작되었다면, 이해찬의 승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야 했다. 이해찬이 패배했다면, 10월 26일에 잡혀있는 열린우리당 전대 무효소송에 관심을 갖고,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기각당하면, 조용히 절필하던지, 아니면 열린우리당 재창당 운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 그 이외의 선택 방법은 없다.

다시 권력을 쥐기 위해, 성향도 다른 정동영에 줄선다거나, 이미 다른 당 후보인 문국현에 넘어가는 이들 어용 지식인의 행태, 바로 노대통령 지지율이 50%가 넘어가되, 친노후보가 선거만 나갔다 하면 무조건 지는 이유이다.

또한, 이런 어용지식인들의 아첨에 행복해한 노대통령 본인의 잘못이 가장 크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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