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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에 일단 머리숙인 정동영의 전략

10월 26일, 열린우리당 전대 무효소 결과, 최대 변수


칼자루 쥔 정동영, 노대통령에 일단 머리숙여

여권 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에 바짝 업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날 청와대의 천호선 대변인이, “열린우리당 해산과 경선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갈등을 잘 해결하라”며 사실 상 정동영 후보에 압박을 가한 것이 주요했다.

물론 정후보 역시, 친노후보로서의 적통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구나 이 문제는 영남과 호남의 지역주의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친노세력으로서는 정동영 후보가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 함께 호남충청 연합론으로 대권전략을 짜고 있다 보고 있다. 이는 친노세력으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친노의 대권 전략은 영남 쪼개기다. 영남에서 최소 30%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지, 강고한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정동영의 전략과 친노의 전략은 물과 기름의 관계이다.

그러나 현재 칼자루를 쥔 측은 정동영 후보이다. 정후보 입장에서는 이미 갈 곳을 잃은 친노세력이 미우나 좋으나 자신을 밀 수밖에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잘 다독거려서 대선까지 친노세력을 자신의 수하에 넣겠다는 전략이다.

그 맥락에서 정후보는 “노무현 정부는 실패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하며 노대통령의 지원을 요청했다. 노대통령 측은 “앞으로 하는 것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후보가 친노세력의 도움을 받으려면, 최소한 친노의 정통성의 원칙에 순응하라는 뜻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노대통령 측이 정후보를 내치지는 않을 거라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직후 벌어질 총선이 변수이다.

정후보가 설사 대선에 실패한다 해도, 이명박 후보와 맞서 선전을 펼칠 경우, 여권신당은 그대로 정동영 당으로 흡수된다. 더구나 단일화 대상인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를 껴안을 경우 정동영은 호남충청의 새로운 맹주로 부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게 되면, 총선 역시 대선과 마찬가지로 호남충청 연합 구도 그대로 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친노세력은 총선에서마저 설 자리가 없다. 벌써, 정동영의 당선으로 친노세력은 메인 정치판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노대통령을 승계할 후보가 대선에 출마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동영, 단일화 경쟁에서 밀릴 땐 토사구팽 위험

그래서 다른 분석도 가능하다. 노대통령 측에서 정동영 후보의 기선을 제압한 뒤, 알아서 기게 만든다. 정후보는 어쩔 수 없이 친노진영의 흐름에 맞춰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현재 20%까지 치솟은 지지율은 자칫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대통령을 승계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국민은 3%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주당 역시 이러한 정후보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벌써부터 민주당은 정후보를 노대통령의 후계자로 공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후보가 친노후보로 낙인 찍히고, 지지율이 폭락하게 되면, 오히려 친노세력은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된다.

바로 노대통령이 후보시절 당했던 후보교체론이다. 어차피 노선도 다른데, 그 후보가 지지율조차 오르지 않는다면, 친노세력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후보를 내치고 당을 깰 명분과 실리를 쥐고 있다. 친노당의 후보가 정동영의 지지율을 앞설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결론은 오히려 더 빨리 정해질 지도 모른다. 이번 대선정국의 최대변수가 될 10월 26일 열린우리당 전대무효 가처분 신청 판결 여부이다. 만약 이 소송이 인용되면, 친노세력은 경선불복이란 비판없이 유유히 새로운 친노당을 결성할 수 있다. 일찌감치 여권신당에서 벗어나 있는 김혁규, 김원웅 강운태 등 예비전력도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 정동영은 그야말로 친노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왕따신세를 면치 못한다. 노대통령이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이 소송이 기각된다면, 정동영으로서는 보다 더 확실한 명분을 쥐고,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 친노세력은 여전히 시한폭탄이다. 단일화 구도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어떤 경우든 친노세력은 정동영을 희생양 삼아 독자세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조심스런 행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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