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신당의 민주당 공포증이 합당실패 초래했다

친노세력과 분당세력에겐 민주당의 존재는 공포


합당 시 신당의 분열은 예정되었던 수순

민주당과 신당의 합당이 완전 결렬되었다. 이는 처음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민주당에서 합당을 주도한 인사는 “과연 신당에서 이런 조건으로 합당을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합당되면 신당은 계파별로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라고 예측한 바 있다. 또한 이인제 선본 관계자 역시, “단일화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이유는, 합당 즉시 신당은 내부분열로 치달을 것이기 때문”이란 점을 강조했다.

신당은 크게는 4계파, 작게는 7계파로 구성되었다. 특히 노무현 정권의 계승을 둘러싸고, 갈라져있기 때문에, 사실상 여당과 야당이 함께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반노무현 세력인 민주당이 5:5 지분으로 결합되면, 신당의 역학 구조상 최소한 친노세력이 떨어져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민주당 내에서도 공공연히 “신당과 함께 하게 되면, 민주당 분당을 주도했던 세력과 친노세력만큼은 반드시 제거하겠다”라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신당으로서는 대선도 중요하지만, 대선 이후 각 계파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합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과 가까운 정동영 세력과 손학규 세력이 합당이 우호적이었고, 친노세력고, 민주당 분당을 주도한 임종석 등 386세력, 그리고 정균환 등 민주당 이탈 세력이 합당에 결사 반대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사실 상 당 전체가 민주당을 배신하면서 구성되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민주당은 존재 자체가 공포이다.

합당의 의미는 국정실패세력 척결에 있었다

민주당이 신당과 합당을 한다는 역사적 의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처럼 개혁세력의 통합이니, 반수구연합이니 이런 것과 관계없었다. 물론 합당을 추진한 당 지도부야, 명분 상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민주당 내의 밑바닥 정서는 그렇지 않았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권 집권 내내, 여당을 국정실패세력으로 규정했다. 이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그런데 이런 국정실패세력을 잉태한 것이 민주당이다. 민주당에서 가장 원칙적인 인물인 조순형 의원이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정권교체라는 말을 하지 못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금의 집권세력이 민주당에서 나왔는데, 그들이 분당했다고 해서, 민주당발 정권교체가 맞는 말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할 수 없이 대안정권교체라는 말까지 들고 나온 적이 있다.

이러한 민주당의 위치는 민주당의 역사적 과제를 부여한다. 민주당이 해야할 일은 우선적으로 국정실패세력에 대한 심판이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자느니, 정권을 연장하자느니, 이런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지금 아무리 온갖 잔수를 부려도, 이명박, 이회창 양강구도를 깨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노무현 등 국정실패세력을 범 진보진영이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만약 국정실패세력을 척결만 해준다면, 그 다음부터 대선 논의가 가능했던 것이다. 민주당과 신당의 합당은 바로 이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최소한 민주당이 의결기구 절반을 점유하고, 친노세력 등을 당 외부로 내쫓아낼 수 있었다면, 그나마 대선에서 이름이라도 내보일 만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당 따로, 민주당 따로 대선을 치르면서, 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국정의 책임을 모두 다 떠안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었다. 이명박 후보가 살인을 저질렀다 해도 이길 수 없는 구도이다.

심판의 날은 대선 이후로

문제는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이명박은 물론 이회창 등 보수 후보가 선전하면서, 부담없는 대선을 치를 수 있게 되었다. 이명박이 무너진다 한들, 이회창이라는 더 강자가 버티고 있다. BBK 의혹이 이명박이냐, 이회창이냐를 가를 순 있어도, 국정실패 세력에게 기회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오히려, 더욱 더 신당을 몰아붙이며, 호남과 충청의 바닥표를 공략해야 한다. 어차피 한겨레 등 어용언론의 지원은 없다. 방송의 지원도 없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정동영을 지원해서 정권 연장을 꿰하고 있다. 그러나 어차피 선거는 언론들의 바람몰이로 가능한 게 아니다. 직접 투표소에 나가 표를 찍어야 한다. 민주당이 의연한 자세로, 국정실패세력을 심판하면서도, 보수정치와 다른 중도의 길을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민주당에 지지를 보낼 국민들은 많다.

최소한 민주당은 분열로 인해 보수세력에 권력을 넘겨주었다는 비판에서는 벗어났다. 이제 모든 책임은 신당과 정동영 후보가 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심판은 대선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국정실패 책임과 함께 거론될 것이다. 신당 세력이 민주당에 대한 공포 때문에 합당을 무산시켰지만, 그 공포는 시작도 되지 않은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