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언어와 탐구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 표준점수가 올라간 반면 수리 나형과 외국어영역은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의 인문계 최상위권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언어와 탐구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합격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인문계의 경우 지난해보다 평균 5점 정도 하락하고 자연계는 3점 정도 오르며 서울대 의예과는 6점 가량 상승할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전망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해 처음으로 수리 가형이 나형보다 높게 나왔지만 중상위권 이하로는 여전히 수리 나형 응시자가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수능 채점결과와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를 13일 공개하고 이날 오전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시된 성적을 개별 통지했다. 채점 결과 언어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132점)이 지난해보다 5점 올랐고 반대로 외국어영역은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134점)이 지난해 보다 8점 떨어졌다. 탐구영역은 사탐 윤리가 81점(지난해 71점), 세계지리 73점(지난해 68점), 한국 근·현대사 68점(지난해 65점), 세계사 68점(지난해 63점), 과탐 물리 II 83점(지난 해 65점), 화학 II 79점(지난해 75점), 생물 II 77점(지난해 73점) 등이었다.

특히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 14점(67~81점) , 과학탐구 16점(67~83점), 직업탐구 13점(70~83점), 제2외국어·한문이 34점(66~10 0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영역에서는 수리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지난해 146점), 수리 나형 이 140점(지난해 152점)으로 나형의 하락폭이 컸다. 특히 표준점수 최고점은 처음으로 수리 가형이 나형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수리 가형에 주어지는 가산점까지 포함하면 최상위권에서는 수리 가 형 응시자들의 불리함이 줄어들겠지만 중상위권 이하로는 여전히 수리 나형 표준점수가 높아 나형 응시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점수가 큰폭으로 떨어진 수리 나형의 영향으로 나형 응시자가 많은 인문계 최상위권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6~8점, 많게는 10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는 평균 5점 정도 하락하고 자연계는 3점 정도 오르며 서 울대 하위권 학과와 연고대 상위권 학과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중앙학원은 분석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서울대 의예과는 지난해보다 6점 상승, 나머지 자연계 학과는 10점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수리 나의 표준점수가 작년보다 12점이나 떨어졌기 때문에 주요대 인문계 최상위권 합격선은 6점 정도 하락고 자연계 최상위권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등급별 표준점수는 언어영역의 경우 1~2등급 구분점수가 127점, 2~3등급 123점, 수리 가형은 1~2등급 134점, 2~3등급 126점, 수리 나형은 1~2등급 137점, 2~3등급 1 28점, 외국어영역은 1~2등급 130점, 2~3등급 126점이다. 재작년과 작년엔 1등급 비율이 2등급 누적비율 11%를 초과하면서 2등급이 아예 없는 과목이 나오기도 했으나 올해는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면서 2등급이 없는 과 목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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