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수 위원장 "中-달라이 라마측 대화 환영"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고위급 경제대화를 통해 양측의 무역격차를 해소하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회의가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과 EU는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고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양측은 무역분야에서 존재하는 심각한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대화에서는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와 무역수지 불균형 등 통상현안이 집중 논의됐지만 티베트 문제 및 인권 문제도 제기됐다.
EU 측은 이날 중국이 달라이 라마측과 수일 내에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바로수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존중하지만 대화의 필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면서 "중국이 달라이 라마 측과 수일내에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소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별도 회동을 갖고 양측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후 주석은 "중국과 EU 양측이 고위급 방문을 계속 유지하고 대화와 협의채널을 긴밀히 함으로써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양측 사이에 놓인 우려와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로수 위원장도 "EU와 중국의 협력 관계를 긴밀히 하는 것은 양측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면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EU는 바로수 위원장 외에도 통상, 환경, 대외관계, 에너지 담당 등 9명의 집행위원을 동행시키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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