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마이클 뮬렌 미 합참의장은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군은 명령이 내려지면 이란을 공격할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뮬렌 합참의장은 미 정부가 외교를 통한 갈등 해소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란 공격계획도 없는 상태지만 일단 명령이 내려지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중동에서 새로운 갈등이 촉발되면 미군이 극심한 압박을 받겠지만 이란을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해군과 공군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전투능력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의 모하마드 미르 알리 모하맘마디 대변인은 부시 행정부가 이란을 악마처럼 보이게 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이란을 이라크 정책 실패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지 말고 잘못된 정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설전은 미군이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에 대한 증거 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와 관련, 부시 행정부가 최근 들어 이라크에서 이란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이 과장됐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이라크 무장세력의 훈련과 무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부시 행정부가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개입 범위와 위협의 정도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란이 이라크 내에서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무장세력 지원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합법적인 경제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가 이란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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