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6개월간 6대륙 41개국 5만4천㎞ 횡단"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정종호(49) 씨가 자전거 세계 일주에 도전해 화제다.
도전 코스는 중국 실크로드를 시작으로 터키-독일-케냐-칠레-미국 등 6개 대륙 41개국을 경유하는 대장정이다.
거리만 5만4천㎞에, 걸리는 기간은 다음 달부터 2010년 10월까지 2년 6개월이다.
정 씨는 다음 달 1일 자전거를 타고 남양주시청을 출발해 인천항을 거쳐 중국으로 건너가 '엄청난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전거가 지나기 어려운 지역은 비행기와 배를 이용하는 등 하루 평균 60㎞를 이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 씨는 특별히 외국에서 자전거 부품을 주문해 직접 제작했다.
또 숙식에 필요한 캠핑 장비와 자전거 수리도구, 구급약 등 짐은 가능한 최소화했다.
그는 대학시절 산악회에 가입해 국내 명산을 다니며 세계 일주의 꿈을 키웠다.
그는 이번 도전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면서 자녀가 없어 집에 혼자 있을 부인이 걱정이었다.
그러나 정 씨는 "처음에는 아내가 도전을 반대하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현재는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고 귀띔했다.
평소 마라톤을 즐겨 체력에는 걱정이 없다는 정 씨는 이번 도전을 앞둔 지난 2월 공인중개소를 정리했으며 이후 아침, 저녁으로 몸을 만들었다.
남양주시는 정 씨의 도전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정 씨를 시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대대적인 환송 행사를 열어 주기로 했다.
정 씨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50세를 눈 앞에 둔 지금 실천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내 자신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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