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교회에 갔겠죠, 매케인은 나와 거리를 두기 위해서.."
(워싱턴 AP=연합뉴스) "어, 매케인, 힐러리, 오바마 아무도 안왔네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기자들을 웃겼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언급하며 "매케인 의원은 여기 없네요. 아마 나와 약간 거리를 두고 싶어 하나봅니다"라면서 "매케인 의원 뿐만 아니에요. (내 딸) 제나도 이사가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인 제나는 다음달에 약혼자인 헨리 헤이거와 결혼한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저격수의 총격 때문에 (만찬장에) 들어올 수 없었고 (버락) 오바마는 (지금) 교회에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의 스캔들을 비꼰 것.
클린턴 의원은 대통령 부인 시절 보스니아를 방문했을 때 저격수에게 노출될 위험 때문에 공항 도착 직후 몸을 숙여 차량까지 뛰었다고 말했으나 거짓말로 들통나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오바마 의원 역시 담임목사인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갓 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설교로 큰 곤욕을 치렀다.
부시 대통령은 재임 시절 자신의 일상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하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해병대 군악대를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만찬에 참석한 CBS 방송의 토크쇼 '레이트 레이트 쇼(Late Late Show)의 진행자인 크레이그 퍼거슨은 부시 대통령에게 퇴임 후 뭘 할거냐고 물으면서 "휴가가 더 많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재임 시절 많은 휴가를 즐겨 도마에 올랐던 것을 은근히 꼬집은 것.
이날 만찬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해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먼 루시디와 벤 애플렉, 제니퍼 가너, 존 쿠삭, 파멜라 앤더슨, 클레어 데인즈 등 연예인들이 대거 초대됐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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