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달라이 라마를 지지했다는 의혹으로 중국에서 불매운동에 직면해있는 까르푸가 중국 공급상들에게 팔지못한 제품에 대한 반품통보를 시작했다.
중국경영보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의 한 식품공급상이 24일 까르푸로부터 팩시밀리로 통지문을 받았다.
이 통지문은 까르푸에 납품한 70상자 분량의 식품을 되가져가라는 내용이었다. 통지문은 제때 반품해가지 않을 경우 식품을 폐기처분하겠다고 밝혔다.
70상자 분량은 까르푸의 평소 10일치 판매량이라면서 불매운동이 계속될 경우 향후 손실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이 공급상은 말했다.
중국인들이 까르푸에 화살을 겨눴지만 결국 손실은 중국 공급상들에게로 돌아오고 있다.
상하이(上海) 지역 까르푸에 들어가는 제품의 70-80%를 배송하고 있는 한 배송회사 책임자는 배송주문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불매운동의 영향은 1-2개월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까르푸는 판매감소로 이윤이 줄겠지만 진짜 피해자는 중국인 공급상들이라면서 납품상들의 대부분이 까르푸와 조건없는 반품계약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기한이 지나도록 판매가 되지 않으면 까르푸는 공급상에 반품통지를 한다면서 지금은 반품률이 8% 수준이지만 20%를 넘게되면 중국인 공급상들이 받는 피해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한 식품 공급상은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판매량이 20% 정도 줄었다면서 반품통지를 계속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문을 멈추지는 않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까르푸는 당초 5월 1일부터 할인행사를 계획했지만 불매운동 압력이 거세지면서 할인행사를 취소, 그나마 판매증가에 대한 기대도 무산됐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의 까르푸 매장에서 유통되는 상품의 95%가 중국산이며 전체 직원의 99%가 중국인이라고 말해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을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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