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연합뉴스) 장현구 진규수 기자 = 주축 타자들의 침묵으로 최근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한 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롯데 자이언츠를 대파했다.
삼성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와 방문 경기에서 진갑용의 투런포, 심광호의 3점포 등 장단 17안타를 터뜨려 롯데에 17-3으로 대승했다.
전날까지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했던 삼성은 정규 시즌 25경기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이자 올 시즌 한 팀 최다 득점을 올리고 시즌 최다 득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오랜 득점 가뭄에서 벗어났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타격이 저조한 심정수와 신명철을 2군에 보낸 데 이어 박진만도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왼쪽 어깨 재활을 마치고 26일 1군에 복귀한 박종호를 2루수로, 김재걸을 유격수로 내보냈다. 또 제이콥 크루즈-박석민-최형우로 이어지는 새로운 중심 타선으로 롯데에 맞섰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9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김태균의 굿바이 투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4-3으로 꺾었다.
SK는 1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KIA를 4-3으로 물리치고 6연승 및 문학구장 11연승을 내달렸다. 19승(5패)으로 2위 롯데와 승차를 5게임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사직(삼성 17-3 한화)
3회까지 롯데 선발 송승준의 구위에 막혀 안타 1개도 때리지 못했던 삼성은 0-0이던 4회 선두 박한이가 볼넷을 고르면서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종호와 크루즈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전날 결승타를 때린 최형우가 우전 안타로 타점 1개를 보탰고 진갑용의 고의4구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손지환이 중견수 쪽 깊숙한 플라이를 날려 삼성은 3-0으로 달아났다.
불붙은 삼성 방망이는 4회에도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박한이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간단히 1점을 뽑았고 크루즈가 3루 선상을 타고 가는 1타점 2루타로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롯데는 최향남을 올려 진화에 나섰으나 삼성은 박석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뭇매를 가했고 1사 만루에서 손지환이 좌중월 2타점 2루타를 날려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진갑용은 9-2로 앞선 7회 좌월 2점포를, 심광호는 13-3으로 도망간 8회 좌측 스탠드에 3점포를 꽂아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정현욱은 6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줬지만 대폭발한 타선 덕분에 편안하게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최형우가 5타수3안타 3타점, 손지환이 3타점(4타수1안타)으로 펄펄 날았다.
반면 송승준이 허무하게 무너진 롯데는 사흘 연속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3만여 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대전(한화 4-3 두산)
대포군단 한화의 저력이 다시 한번 빛났다.
한화는 0-2로 뒤진 4회말 1사 1루에서 덕 클락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로 동점을 간단히 동점을 이뤘다.
두산은 5회 이종욱, 김현수, 고영민의 3연속 안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고 양팀은 9회 초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25~26일 두 경기 연속 1점차 승부를 벌이며 1승씩을 나눠 가진 양팀은 한 점만 더 보태면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터. 그런 점에서 두산은 9회 초 1사 2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화는 돌아선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1루에 들어선 김태균이 볼 카운트 0-2에서 임태훈의 몸쪽 직구(시속 141㎞)를 확 잡아 당겨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끝내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시즌 8호 아치를 때린 클락은 이 부문 단독 1위, 김태균은 7호로 2위를 달렸다.
●문학(SK 4-3 KIA)
1회 KIA가 3점이나 뽑을 때만 해도 KIA의 완승이 예상됐으나 철벽 볼펜 SK의 진가가 이 때부터 드러났다.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선발 이한진을 대신해 0-2로 뒤진 1회 무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SK 송은범은 최경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3점째를 줬지만 이후 6회까지 안타 3개만 맞았을 뿐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묵었다.
2~5회까지 선두 타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고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최희섭을 유격수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송은범이 KIA 타선을 틀어 막은 사이 SK 타선은 2회 KIA 3루수 이현곤의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한 뒤 3회 정근우가 1타점 2루타를 때리고 김재현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드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펼쳐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5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조웅천(7회)-정우람(7회)-정대현(9회) 등 필승 계투조를 차례로 투입, 승리를 매조지했다.
KIA는 결정적인 순간 실책 3개로 자멸하며 최하위에서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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