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열린 27일 오후 호텔 로비를 점령한 친(親)중국 시위대를 해산시키던 의경이 시위대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다쳤다.
이날 오후 5시15분께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 모여있던 중국인 체류자들로 보이는 시위대 중 일부가 광장 맞은 편 프라자호텔 앞에서 티베트와 대만 국기를 흔들고 있던 반(反)중국 시위대를 보고 몰려오기 시작했다.
당황한 반중국 시위대는 호텔 안으로 도망쳤고 친중국 시위대 100여명은 오성홍기가 달린 깃대를 흔들면서 호텔 안으로 진입해 `쨔오우 중궈(화이팅 중국)' 구호를 외치며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호텔 로비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제지하던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박모 의경이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머리가 찢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뭔가 두탁한 물체로 박 의경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말했다.
당시 로비와 객실에 있던 투숙객들은 친중국 시위대가 연호하는 구호에 놀라 객실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은 중국인들이 호텔로 진입한 지 20분만인 오후 5시35분께 이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호텔 앞을 봉쇄했다.
경찰은 이날 성화 봉송이 시작됐던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과 티베트 시위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물병과 보도블록 등을 투척한 중국인 유학생 2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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