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양안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제3차 국공(國共.국민당과 공산당) 회담의 주역인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이 28일 열흘간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가 27일 보도했다.
롄 명예주석은 29일 중국공산당 총서기인 후 주석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후-롄 회담은 지난 2005년 4월 롄 명예주석이 후 총서기와 회담을 갖고 제3차 국공합작의 막을 올린 이후 2006년 4월, 2007년 4월에 이어 4번째 만남이다.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장빙쿤(江丙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 내정자는 26일 롄 명예주석의 베이징 방문 일정을 확인하면서 롄 명예주석이 마잉주(馬英九) 차기 총통 정부의 양안 채널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과 롄 명예주석은 그간 타결된 양안 관계 개선안을 재차 확인하는 한편 마잉주 정부에서의 양안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 내정자는 "롄 명예주석이 후 주석에게 마 당선인의 향후 양안정책 추진방향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기업인들을 이끌고 열흘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롄 명예주석은 28일 천윈린(陳雲林) 중국공산당 대만판공실 주임의 영접을 받고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을 갖게 된다.
다음날인 29일엔 베이징 올림픽공원에서 후 주석과 함께 대만 조각가 양잉펑(楊英風)의 대형 청동조각 '수수(水袖.경극 의상의 덧소매)'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청동조각은 후 주석이 첫 회담에서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한 답례로 롄 명예주석이 2006년 4월 중국측에 선물로 보낸 것이다.
롄 명예주석은 30일 베이징을 떠나 충칭(重慶), 우한(武漢) 등지를 거친 다음 내달 6일 타이베이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달 보아오포럼에서 후 주석이 샤오완창(蕭萬長) 차기 부총통과 역사적 만남을 가진데 이어 장빙쿤 차기 해기회 이사장이 중국진출 대만기업인에 대한 당선 사례차 중국을 방문하는 등 양안 간 인적교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롄 명예주석에 이어 우보슝(吳伯雄) 현 국민당 주석도 오는 6월 베이징을 방문, 후 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대만 일간 자유시보(自由時報)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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