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논문표절.투기 등 잇단 의혹에 끝내 낙마

서울복지재단 초대대표로 李대통령과 인연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근 부동산투기 및 관련 서류조작 의혹을 받아오다 2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비서관은 지난 2월 임명 당시부터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박 수석은 임명 과정에서부터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당초 이 대통령은 박재완 정무수석을 사회정책수석에 기용하려 했으나 마땅한 정무수석감을 찾지 못하자 국회와 언론 관계를 두루 꿰고 있는 박재완 수석을 낙점했고, 결국 당초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던 박미석 수석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를 놓고 일각에선 박 수석이 이 대통령이 장로로 활동한 소망교회 인맥으로 분류된 점과 남편인 이모 교수가 이 대통령이 졸업한 고려대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난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박 수석은 자신이 지도교수를 맡았던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첫번째 고비를 맞았다.

지난 2002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에 발표한 `가정 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은 것.

아울러 표절과 중복게재 의혹을 받은 논문이 `BK(두뇌한국)21' 연구업적으로 보고돼 정부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점차 증폭됐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정책수석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결격사유는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며 내정 철회를 거부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가급적 언론노출을 자제하며 2개월간 조용하게 직무를 수행했던 박 수석은 그러나 두번째 고비인 부동산투기 의혹을 넘지는 못했다.

지난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새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현황 가운데 박 수석이 배우자 명의로 인천국제공항 옆 영종도에 논 1천35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사태의 발단이 됐다.

토지매입이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인천시 영종도 개발계획 발표를 전후로 이뤄진데다 지난 2006년에는 인천시가 드라마세트장 등을 갖춘 영상단지 조성계획을 밝힌 바 있어 개발정보 입수를 통한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아울러 처음 해명과는 달리 직접 경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농지법을 위반했고, 또 이를 감추기 위해 현지 주민들에게 부탁해 자경확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박 수석은 이 같은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지난 주말 자진사퇴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으며, 마침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남편과 상의를 거쳐 26일 류우익 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에서도 "너무 심하다. 다 사실이 아닌데.."라면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며 억울함과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발탁되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주로 여성계, 복지계에서 활동하던 박 수석은 서울복지재단 대표에 올라 `서울사랑 나누미' 봉사활동을 주도하면서 이 대통령의 눈에 들었고, 지난해 이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서 보건.여성.복지 분야 정책자문단에도 포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수석은 온화한 이미지와는 달리 업무처리가 철두철미해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면서 "청와대 수석직을 떠나도 학자로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인데 불미스러운 구설수에 올라 교수직으로 복귀했을 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