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2008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서울 봉송 과정에서 반(反) 중국 시위자들과 중국인 시위대간의 충돌 사태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의 폭력 행위에 대해 아무런 언급없이 서울에서의 성화 봉송이 큰 차질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고 28일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1988년 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인 윤태웅군이 마지막 성화 봉송주자로 나서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서울에서의 성화 봉송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면서 전통무용 등 공연을 통해 순조로운 성화 봉송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이 평화의 문 앞에서 대형 오성홍기를 들고 있는 사진 등과 함께 중국인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자발적인 애국심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는 서울에서의 성화 봉송과정에서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중국 파이팅'(加油 中國)을 외치며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시위대를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성화 봉송을 방해하는 티베트 독립 시위자들이 소동을 빚어 경찰들에 의해 체포됐다고만 보도했을 뿐 중국인들의 소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7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국내 체류 중국인들이 가담한 친(親)중국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신변의 위험을 느끼는 등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이날 오후 2시40분께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는 중국인들이 탈북자 인권단체 회원들을 향해 플라스틱 물병과 각목, 돌을 던져 한 일간지 기자가 돌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국인 시위대는 또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미국·캐나다인 5~6명에게 물병을 던지고 시청앞 광장에 모여있던 5천여명 중 일부는 티베트와 대만 국기를 흔든 반(反)중국 시위대를 추격, 인근 프라자호텔에까지 난입해 의경을 구타하는 소동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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