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시위 쓰촨.지린으로 확대..반품률 급증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인들의 불매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까르푸가 점원들의 유니폼을 붉은색으로 바꾸는 등 중국인 고객들의 적의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8일 보도했다.
까르푸 베이징지점은 최근 중국인들의 적대감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모든 점원들에게 중국 오성홍기와 '베이징 2008'이 새겨진 붉은색 T셔츠 유니폼과 붉은색 모자를 착용토록 했다.
자신들도 베이징올림픽을 지지하고 있다는 표시다.
까르푸측은 베이징올림픽 개막 전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유니폼 교체를 결정했다면서 올림픽 폐막 때까지 계속 이 유니폼을 착용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까르푸 중관춘(中關村) 분점의 한 점원은 "까르푸 보이콧에 참가한 고객들의 적의를 상당부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까르푸 상하이점은 점포 곳곳에 까르푸도 베이징올림픽을 지지한다는 홍보판을 걸어놓고 불매운동을 누그러뜨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까르푸는 당초 내달 1일부터 할인행사를 계획했다가 역작용으로 불매운동 압력이 거세질 것을 우려, 행사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까르푸는 현재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재고품 반품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한 배송사는 현재 까르푸의 반품률은 8% 안팎이지만 1∼2개월 후엔 2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공급상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까르푸 불매시위는 27일 쓰촨(四川), 지린(吉林)성 등지로 확산되는 등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청두(成都)에서는 모두 600여명이 까르푸 점포 앞에 모여 불매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jooho@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