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북한의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북남관계 문제도 외교관계 속에서 다뤄나가겠다고 하면서 그것을 대미관계의 종속물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방송은 "북남관계 문제를 국가간의 관계 문제처럼 대하면서 우리 민족의 분열을 추구하는 외세와 적극 협력해 다루겠다는 자체가 반통일적인 의사표시"라며 "지금껏 남조선(남한)에서 정권이 여러 차례 바뀌었어도 북남관계를 외교관계 밑에 놓고 복종시켜 처리하겠다고 선언한" 대통령은 이 대통령 뿐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북의 핵개발 포기를 남북협력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비핵.개방.3000' 구상은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기 위한 반통일 선언"이자 "핵문제와 개방 따위를 구실로 북남 사이 협력과 교류를 차단하고 반통일 대결의 장벽을 더 높이 쌓기 위한 도구"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방송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남북관계 발전의 전략목표로 제시한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도 거론, "비핵.개방.3000과 관련한 문제만 장황하게 열거돼 있을 뿐 북과 남이 합의하고 그 이행을 엄숙히 서약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과 관련한 문제는 한마디도 언급돼 있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방송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태도는 통일과 분열, 애국과 매국을 가르는 시금석"이라면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기초해 마련해놓은 화해와 단합의 귀중한 성과들이 거세당하고 있고 열기를 띠고 진행되던 북남 협력사업들도 얼어붙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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