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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기 싫어 어머니 흉내내 학교에 결석 통보..납치사건으로 비화

순천경찰 400명 동원 반나절 수색..단순가출로 판명



(순천=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순천에서 학교에 가기 싫은 초등학생들이 학부모를 가장해 학교에 결석을 통보하고 단순 가출한 것이 납치 사건으로 오인돼 경찰관 수백명이 한때 대대적 탐문 수사를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순천시 모 초등학교 5학년 김모(12)양과 이모(12)양은 일요일인 지난 27일 가출하기로 마음을 먹고 28일 학교에 가지 않는 대신 담임교사에게는 학부모라고 속인 뒤 자신들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양은 이날 오전 순천시내 공중전화에서 담임교사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어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코를 막은 뒤 먼저 김양의 어머니라고 밝히고 "○○가 장염이 걸려 학교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양은 30분 후 다시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역시 코를 막은 뒤 이번에는 자신의 어머니라고 둘러대고 "△△가 배가 아파 학교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들 '어리숙한 학부모'로부터 결석 통보를 받은 담임교사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김양의 어머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확인했다.

김양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장염에 걸리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학교에 전화를 한 사실도 없었음을 잘 알고 딸이 어떤 여성에게 납치됐다고 생각해 곧바로 경찰에 이 내용을 신고했다.

납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급히 400명 이상의 경찰관을 동원해 김양의 휴대전화 위치추적하는 등 대대적 탐문수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김양과 이양이 이날 오전 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광주행 시외버스를 탄 사실을 밝혀내고 시외버스 운전사의 협조를 얻어 '철없는 두 초등학생'을 광주로 가던 버스속에서 찾아 가족들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초등학생이 다행히 납치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전 경찰서 직원들이 동원돼 반나절이나 수사를 벌였다"며 "기발한 방법을 동원해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한 초등학생들이 놀라울 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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