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해당 학교는 2004년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동일 학교인 것으로 드러나 학생지도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전북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에 따르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붙잡힌 A(15)군 등 고교생 15명 중 12명이 익산 Z중학교 졸업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학생도 가해 남학생들과 함께 Z중학교에 재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Z중학교는 2004년에도 한 여학생이 교내 폭력조직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졸업생들이 재학 중에 이런 일을 저지른 줄은 전혀 몰랐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B(15)양은 Z중학교 재학 중이던 지난 2005년 6월부터 올 1월까지 자신의 집과 가해 학생의 집 등에서 모두 11차례에 걸쳐 A군 등으로 부터 성폭행을 당해 왔다.
B양은 지난해 6월 이 학교에서 타지로 전학했다가 올해 초 익산 모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이로 인한 충격으로 최근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 성폭력상담소 도성희 소장은 "집단 성폭행이 발생한 학교에서 또다시 3년간에 걸쳐 지속적인 집단 성폭행 사건이 난 것은 학생 관리에 대한 교육당국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증거"라며 "교육당국은 학교 성폭력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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