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연합뉴스) 윤석상 통신원 =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방일 기간 나라(奈良)현 문화재를 시찰할 계획과 관련,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난하는 시민들이 이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나라니치니치(奈良日日)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달 30일자 기사에 따르면 후 주석이 방문할 예정인 호류지(法隆寺)와 도쇼다이지(唐招提寺)에 '티베트 불교를 탄압하는 중국 정상이 일본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을 방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등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또 지난 달 20일에는 후 주석 방문에 앞서 중국 국무원 외교부장이 호류지를 시찰했을 때 티베트 국기와 '자유 티베트'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시민들의 항의 집회가 있었다.
나라현의 쥬린인(十輪院)등 19개 사찰로 구성된 난토니로쿠(南都二六)회 하시모토 쥰신(橋本純信)회장은 "후 주석의 방일은 어쩔 수 없지만 티베트 불교를 탄압하는 중국의 국가주석이 사찰을 방문하는 것은 반갑지 않다"며 "후 주석의 나라현 방문에 맞춰 티베트 희생자 추모 법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AI) 일본지부 나라현 회원들도 오는 3일부터 나라시 번화가인 히가시무키(東向) 상점가에서 중국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러한 후 주석 사찰 방문 반대 움직임에 대해 호류지 관계자는 "국빈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방문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도쇼다이지 관계자도 "후 주석이 도쇼다이지를 창건한 당의 승려 감진화상(鑑眞和尙)의 묘를 참배하러 오는 것으로 방문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난토니로쿠회 회장은 "같은 불교도로서 확실한 의견을 표명하는 게 불교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두 사찰 측의 미온적 태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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