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주축으로 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들이 제시한 휴전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메이르 쉬트리트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1일 공영 라디오방송 회견에서 이집트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들이 합의한 휴전안이 하마스에 무장을 강화할 기회를 줄 우려가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부총리를 겸하고 있는 쉬트리트 장관은 또 하마스를 협상 상대가 아닌 분쇄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이스라엘 군은 밤낮으로 그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해 팔과 다리를 부러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저항위원회(PRC) 등 12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카이로에서 이집트가 주선한 모임을 갖고 하마스가 제안한 휴전안을 준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휴전안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봉쇄를 푸는 것을 전제로 가자지구에서 먼저 6개월 간의 휴전 체제에 들어가고 이를 요르단강 서안으로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들이 합의한 휴전안을 설명했으나 올메르트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쉬트리트 장관의 발언을 감안하면 이집트의 휴전 중재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이날 하마스 무장조직원인 나피즈 만수르를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에서 공습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만수르는 2006년 이스라엘 병사인 길라드 샬리트 상병을 납치하는 일에 개입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여러 건의 공격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마스는 만수르가 사망했음을 확인하면서 이스라엘의 이번 "범죄"에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골라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가자지구의 무장요원들은 만수르를 노린 이스라엘 군의 공격이 있은 직후 이스라엘 쪽으로 최소 8발의 로켓탄과 3발의 박격포탄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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