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4.9 총선 이후 민생현장을 챙기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안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현장밀착형 행보를 통해 `생활과 민생 속으로' 파고드는 당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문제에 대한 이 총재의 일정만 봐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성 축산 농가 방문을 시작으로 24일 기자간담회, 28~29일 농가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6일에는 국회에서 전문가들을 초청한 세미나도 열기로 했다. 이 총재는 "국민건강과 생명에 관련된 일인 만큼 끝까지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이 총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소외층과 사회적 약자층을 돌보는 일에도 비중을 두기로 했다.
우선 2일 오후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여의도 당사로 초청해 어린이 성폭력 피해 예방 및 대책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집단 성폭력' 사건 이후 어린이 성폭력에 대한 철저한 예방 및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부각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또 4일에는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성로원 아기집'을 찾아 어린이날을 앞둔 원생들을 격려하고, 10일에는 서해교전 희생자 부모를 초청한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민생 최우선 행보는 모두 이 총재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주도권 다툼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아파하고 가려워하는 곳을 찾아 좀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차원"이라며 "그렇게 해야 18대 국회에서도 국민의 요망사항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활발한 대외 행보는 제3당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아직은 선진당이 국민에게 생소해 국민적 인지도가 낮은데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해 원내에서 작아진 목소리를 원외에서 채우려는 의지 아니겠느냐는 시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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