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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의 일방독주, 제동 걸릴 것"

주간미디어워치 제2호, MBC 정수채 공정방송노조인터뷰


주간미디어워치 2호가 월요일자로 발행, 서울시 전역 지하철 가판에 배포되었다. 이번 주간미디어워치 2호에는 정수채 위원장의 인터뷰 뿐 아니라 '중앙일보 판형 개혁', '진중권과 심광현 등 좌파 운동가 30억 원대 국책 사업 부실 의혹', 정동영 출마, 진보좌파 언론 정쟁의 태풍 속으로' 등의 기사가 수록되어있다.

MBC 내부의 독립군 공정방송노조의 정수채 위원장을 MBC 지하 면회센터에서 만났을 때, 그는 ‘보도본부의 기강해이, 도를 넘었다’라는 보도자료를 건네주었다. 이미 언론에 다 배포된 상황이고, 인터뷰 도중 비판의 대상자들로부터 항의전화가 걸려오곤 했다. 내용은 보도국의 직원이 카메라 장비 등을 빼돌려 팔고, 최문순 사장 시절 중책을 맡았던 한 보도국 부장이 여러 유흥술집의 술값을 드라마 작가에게 떠넘긴 일, 그리고 보도국의 기자 두 명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소문 등 세 건의 내부 고발을 담고 있다.

그간 MBC 내부 비판에 앞장선 공정방송노조의 입장이라면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정수채 위원장은 “이른바 노영방송 보도본부주식회사 MBC의 성격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는 최도영 부국장도 배석해 주었다.

‘보도본부의 기강해이, 도를 넘었다’ 보도자료 배포 후 반응은 어떤가?

- 지금 막 성명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항의 전화가 걸려왔다. 문제는 MBC 내부의 처리 과정이다. 알려진 사실로 볼 때 형사고발 수준의 비리임에도, 회사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정확히 사실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래가지고 어떻게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MBC가 공정하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MBC는 보도본부는 워낙 강력하다. 전체 직원 1700명 중 보도본부 기자만 300여명에 이fms다. 전체 직원 6000명 중 400명의 기자가 있는 KBS와 비교하면 기형적이다. 이런 보도본부가 막강한 권력을 누렸는데, 이번에 사실 상 처음으로 보도본부에 대한 내부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른바 노영방송보도본부 주식회사 MBC의 위상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비단 이번 건 뿐 아니라 MBC 전체 구성원이 자사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있다는 비판이 많다

- 공정방송노조의 출범 이후, 내부에서 심적으로 우리의 의견에 동의해주는 후배들도 많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발언을 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심지어 우리들과 만나는 것조차 위험하다 생각한다. 가끔 엘리베이터 안에서 슬쩍 ‘힘내라’는 말을 하는 후배들도 있다.

MBC 내부의 5년 차 이하 젊은 구성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 기본적으로 MBC노조의 방향에 따르고 있다. 입사한 직후부터 내부 연수를 통해 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흐름 탓이다.

대학에서 MBC 정도 회사에 입사한다면, 학점과 토익점수도 높아야 하고,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하고, 이른바 출세 지향적인 학생들일 수도 있을 텐데 왜 이렇게 한 방향으로만 휩쓸리는가?

- 잘은 모르겠지만,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기간의 10년, 특히 최문순 사장 이후 MBC 내부에서 승진 노선이 획일화된 느낌이다. MBC 내의 젊은 기자들의 롤모델은 최문순의원이다. 보도국 기자하다 노조위원장하다, 사장까지 오른 뒤, 정계에 데뷔했다. 만약 MBC의 젊은 기자들이 출세지향적이라면 정확히 최문순의 길을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MBC 내부 인사에서 노선이 반영되는가?

- 노조 출신들이 간부로 올라가기 쉽다. 이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한직으로 몰리고 있다. 젊은 후배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간파하고 있는 듯하다.

내부는 그렇다 쳐도, 방송외부환경이 급변화하고 있고, 이에 MBC의 경직된 구조 탓에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서 내부 구성원들이 고민하고 있는가?

- 그게 참 이해가 안 되는 점이다. 이미 지난 해 250억원 가량 적자를 냈고, 광고판매율이 급감하며 SBS와 10% 가량 격차가 나고 있다. 만약 지금 추세로 가다가 광고판매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젊은 구성원들이 우리와 달리 좋은 부모 만나 편하게 살아서 그런지, 위기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냥 ‘설마’ ‘설마’ 하고 있다.

어차피 8월, MBC의 법적 경영을 책임지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이사진이 교체된다. MBC 구성원들의 생각과 관계없이 일대 변화가 몰려올 수밖에 없을 텐데.

-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당시 방문진은 MBC노조의 성향과 같았다. 그래서 MBC노조가 MBC를 지배해도 이를 방관했다. 그러나 현재 구조 상 MBC 노조와 생각이 전혀 다른 인사들이 방문진에 다수 참여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MBC 노조의 일방독주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리 공정방송노조도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벌어질 것 같다.

MBC 구성원들은 이런 외부 환경 변화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인가?

- 쉽게 말하면 그냥 이대로 가겠다는 것 같다. 수구적 발상이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과연 지금처럼 주인 없이 방치된 MBC 체제로 이런 변화를 따라갈 수 있겠는가? 반드시 민영화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바꿔야 한다.

만약 MBC 경영이 점차 악화된다면 내부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겠는가?

- 지금까지 MBC 경영진은 돈을 벌 필요가 없었다. 가만히 있어도 광고가 들어오는데 있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만 고민하면 됐다. 이제는 안 된다. 전체 구성원이 MBC의 생존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 경영이 악화되면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무언가 대안을 찾아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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