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의 SBS 출연확인서의 진위가 완전히 확인되었다. SBS 측은 우원길 대표이사 명의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강길모)에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는 SBS의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당사가 확인서에서 명시한 것처럼 외부기관(민주당)이 개최한 ’공연‘이었으며, 이 행사에서 김미화씨가 본인이 출연하고 있던 <삼순이 블루스> 코너를 ’재현‘했으나 이는 SBS와 무관한 행사였습니다“라는 점을 공식 확인해주었다. 이로써 김미화가 지난 7월 19일 기자회견에서 SBS의 출연확인서를 공개하며 “92년부터 ‘노무현과 손잡고 정치참여를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보도가 났지만 단지 방송프로에서 만난 것이며 섭외는 PD가 했다”는 발언은 최종적으로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김미화의 SBS 거짓공문 해프닝의 쟁점은 김미화가 1992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공연한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의 기획 주최가 민주당이냐 SBS냐의 여부였다. 독립신문의 박주연 기자는 해당 행사는 당시 민주당 청년위원장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획한 정치행사이므로, 이 행사에 참여한 김미화는 친노 인사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비판이 문제가 되자 김미화는 7월 19일 기자회견장에서 SBS 우원길 대표이사 명의의 다음과 같은 공문을 공개했다.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 관련, △김미화씨는 1992년 12월,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라는 주제의 공연에서 당시 김미화씨가 출연했던 SBS의 코미디 프로그램 중 한 코너인 '삼순이 블루스'를 재현함. △본 코너는 김미화씨가 화장실 청소부로 분하여 게스트와 만나 토크를 하는 설정의 코미디였음. △위 코너에서 게스트로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인 노무현의원이 출연했으나 이는 담당프로듀서인 이상훈PD가 직접 섭외한 것으로 김미화씨의 개인적 정치적 판단이 아니었음”
이 공문을 공개하면서 김미화는 “92년부터 ‘노무현과 손잡고 정치참여를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보도가 났지만 단지 방송프로에서 만난 것이며 섭외는 PD가 했다”라고 발언했고, 이를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에서 그대로 보도했다.
SBS 데이터팀, 이상훈PD도 김미화의 거짓 주장 확인
그러나 이러한 김미화의 주장은 본지의 취재 결과 거짓임이 속속 드러났다. SBS의 모든 프로그램 데이터정보를 총괄하는 데이터정보팀 박성태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 프로그램(‘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미화와 함께 출연한 코너(삼순이 블루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의 요청에 핵심 키워드로 검색작업을 마친 그는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SBS가 방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SBS 데이터팀의 조사결과 김미화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이후 취재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섭외했다는 이상훈 PD의 인터뷰에서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상훈 PD는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는 민주당의 노무현 청년위원장이 당시 대선후보였던 DJ 선거운동 차원에서 기획한 정치행사인데, 어떻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획한 행사에 SBS PD가 당사자를 섭외할 수 있는가”라는 미디어워치 측의 질문에 대해 “나는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다만 김미화 등 당시 SBS 연예인들이 노 전 대통령의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있었고, 어차피 같이 행사하는 김에 노 전 대통령을 SBS 고정 프로그램인 ‘삼순이 블루스’에 출연시키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을 뿐이다”라고 답변하였다.
이번에 인터넷미디어협회 측에 전달된 SBS의 공문에서도 “본 건과 관련하여 당사가 파악한 결과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 행사에는 김미화 씨 뿐만 아니라 다수의 인기 코미디언들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해당 행사에 참여한 코미디언들이 어떤 경위로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당사가 확인할 수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사실이 적시되어있다. 결국 김미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행사에 스스로 참여했음에도, 이를 마치 SBS의 방송 프로그램인 양 조작하여 공문을 공개하여 여론을 왜곡한 것이다. 놀랍게도 김미화는 경찰 조사에서도 자신이 민주당 행사에 참여했다는 점을 순순히 밝혔다.
영등포경찰서, 김미화의 노무현 행사 참여 확인해놓고도 불기소처분
남부지방검찰청이 발부한 불기소이유통지서에서 영등포경찰서 측은 김미화로부터 “SBS공문은 92년 당시 민주당에서 주관한 행사가 맞으며 연월일이 기억이 잘 안나 이상훈피디에게 언제인지 상의하다가 12월경인 것 같아 92년 12월경에 출연하였다고 확인서작성이 된 것이다. 그러나 차후에 알아보니 10월 경이었고 방송녹화는 하였으나 방송은 되지 않았다고 하며 현재 필름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는 답을 들었다.
그러나 영등포경찰서와 남부지검은 이러한 김미화의 거짓을 명백히 확인했음에도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영등포경찰서는 “자신은 친노좌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고소인의 기사를 훼손하려고 한 목적이 아니고 고소인을 지칭한 것도 아니고 단순한 개인의사표현이므로 고소인의 진술만으로는 혐의없음이 명백하므로 각하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주연 기자에 대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점이었다. 영등포경찰서의 담당 형사는 수차례에 걸쳐 “김미화가 자신은 친노좌파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지 않느냐”는 엉뚱한 질문을 던졌고, 박기자는 “김미화의 주장이 문제가 아니라, 명백히 민주당 행사에 참여한 것을, SBS 방송 프로그램이라며 허위사실을 기자들 전체에 유포하여 나의 기사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보도’라는 명예훼손을 저질렀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영등포경찰서가 김미화의 손을 들어준 결정적인 조사 발언은 김미화가 “박기자는 누구보다 그 행사에 대해 잘 알고 있음에도 왜 이상훈피디에게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그 당시의 상황을 잘 모르는 SBS 다른 팀 직원에게 물어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직접 이상훈피디에게 연락하여 사실관계를 물어봤으면 이렇게까지 오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즉 단순한 박기자의 오해의 문제이니, 박기자의 명예를 훼손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박주연 기자에 3천만원 민사소송 제기해놓고, 명예훼손할 의사 없었다고 발뺌한 김미화
그러나 이러한 김미화의 경찰 조사 발언 역시 거짓이다. 김미화는 경찰조사 이전인 2010년 8월에 이미 같은 기사를 대상으로 박주연 기자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놓았다. 김미화의 민사소장 내용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으로 일관되어있다.
“‘출발20-30대의 물결문화제’는 1992년 당시 민주당에서 기획한 큰 행사이기도 하지만, 방송사PD 입장에서는 당시만 해도 저질시비에 휘말리곤 했던 코미디에, 비중있는 국회의원을 출연시켜볼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원고는 (주)SBS에 전속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SBS에서 기획하고 만든 코미디 프로그램 중 ‘삼순이 블루스’라는 콩트에서, 게스트와 방송국화장실에서 만나, 토크를 하는 형식의 코미디를 진행하고 있었고, 노무현 의원과 국회 화장실에서 만나 청소부 아줌마와 수다를 떠는 아이디어로 담당 PD가 현장에 직접 가서 야외녹화로 촬영을 해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고, 담당 피디가 섭외를 하여 현장 녹화가 성사되었던 것입니다.“
김미화는 민사소장에서 ‘출발20-30 물결문화제’가 민주당의 행사임을 인정하면서도 은근슬쩍 SBS의 방송프로그램인 것처럼 왜곡해놓았다. “‘출발20-30대의 물결문화제’는 1992년 당시 민주당에서 기획한 큰 행사이기도 하지만, 방송사PD 입장에서는 당시만 해도 저질시비에 휘말리곤 했던 코미디에, 비중있는 국회의원을 출연시켜볼 기회이기도 했습니다”라는 문장은 마치 SBS와 민주당이 함께 기획한 행사인 것처럼 법원의 판사들을 현혹시키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미화는 SBS의 출연확인서가 사실과 다르다는 박주연 기자의 기사에 대해서조차 “확인서에는 담당피디 이름도 적혀있고, 지금도 외주제작사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원고에게 직접 전화 한통하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을, SBS와 김미화가 확인서를 조작하였다고, 거짓 기사를 계속해서 써대고 있습니다”라고 음해를 하고 있다.
이러한 김미화의 민사소장 내용은 모두 영등포경찰서의 조사 이전에 제출된 것으로서, 기자회견에서 SBS의 거짓공문을 제출하며 박주연 기자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기사’를 쓰는 기자로 매도해놓은 데 이어 3천만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해놓고 경찰조사에서는 천연덕스럽게도 “사실관계를 물어봤으면 이렇게까지 오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발을 빼고 있다.
문제는 영등포경찰서와 남부지검에서 김미화와 간단한 전화통화만 한 뒤, 일체 박주연 기자와의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지 않고 일방적으로 김미화의 편을 들어주었다는 점이다. 김미화가 주장하는 대로 이상훈PD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차례 SBS에 연락처를 요구했으나, SBS가 이를 알려주지 않아 결국 KBS 예능국 간부를 통해 전화번호를 입수, 본지 변희재 대표가 8월 19일 통화하여 확인하였다. 사실관계는 박주연 기자의 주장대로 김미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행사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김미화의 죄과를 심판하는 데에는 아직 여러차례 고비 넘겨야
김미화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검찰항고이고, 이는 10월 5일(월)이 시한이다. 다행스럽게도 두 차례에 걸친 인터넷미디어협회 측의 사실확인요청에 대해 SBS 측이 뒤늦게나마 공문을 통해 정정을 해주어 박주연 기자 측은 이상훈 PD와의 전화통화 내용과 SBS의 정정 공문 등 추가 증거자료를 입수, 검찰항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SBS 측의 공문으로 김미화의 거짓은 밝혀졌지만, 실질적으로 거짓공문을 유포하며 명예훼손을 저지른 것은 물론, 거짓 공문을 근거로 민사소송까지 해버린 김미화의 죄과를 심판하는 데에는 아직 여러차례의 고비를 넘어야하는 상황이다.
김미화의 거짓 주장 밝혀낸 독립신문 박주연 기자 인터뷰
문) SBS로부터 확인 공문을 받아냈는데, 왜 이렇게 늦어졌는가?
답) SBS 측과 채널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었다. 원래 인터넷미디어협회는 SBS 측과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채널이 있었는데 최근에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결국 인터넷미디어협회 측이 두 차례에 걸쳐 사실확인 공문을 보냈고, SBS 측이 결단을 내려 확인 공문을 받아낼 수 있었다.
문) SBS 측의 확인 공문이 중요한 사안인가?
답)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김미화가 내세운 근거가 SBS 측의 거짓공문이었으니, 이를 바로잡아야하는 주체는 SBS이다. SBS 측의 확인 공문이 없으면 김미화의 거짓을 그대로 받아쓴 언론사로부터 반론보도 청구하기도 어려웠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도 중요한 증거가 되어 검찰항고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문) 검찰항고는 쉽지 않은 일인데?
답)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렇다. 검찰항고에는 추가증거자료가 필수적인데, 나는 세 가지의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SBS의 확인 공문, 이상훈 PD와의 인터뷰, 또한 김미화가 제기한 민사소장이다.
문) 김미화의 민사소장은 경찰 조사 이전에 확보하고 있지 않았는가?
답) 민사소장을 받은 것은 내가 경찰조사를 받은 이후이다. 남부지검과 영등포경찰서는 김미화가 나의 명예를 훼손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경찰과 남부지검은 김미화의 거짓 주장만 들은 뒤 나의 반론은 애초에 묻지도 않고 갑작스럽게 기각해버렸다. 생각해보라. 남의 명예를 훼손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 자신의 거짓말을 근거로 3천만원의 민사소송을 걸겠는가?
문) 검찰항고 이외에 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일단 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형사처벌을 100%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SBS의 확인공문과 이상훈PD의 증언으로 김미화의 거짓은 이미 확인되었다. 그럼 검찰에서 최소한 김미화에게 공개적으로 거짓을 정정하도록은 해주어야 한다. 실제로 명예훼손 사건에서는 이렇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 점에서 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영등포경찰서의 편향된 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일단 검찰항고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SBS 확인공문을 근거로 방문진에 요청하여 김미화의 공식해명서를 받아낼 생각이다. 별다른 관계도 없는 SBS도 두 차례의 요청 끝에 이를 받아주었는데, 우파 인사들이 다수 참여한 방문진이 이렇게 모른 척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시 방문진에 김미화의 해명 요청을 보내고, 그래도 방문진이 이를 하지 않으면, 10월 말 경 예정된 대로, 변희재 대표가 요구한 방문진 이사 평가토론회 때, 방문진 이사들에게 대체 왜 김미화의 해명서 하나 받아내지 못하는지 공개적으로 따져묻겠다.
문) 만약 방문진이 김미화의 해명서를 받아내면 어떻게 되는가?
답) 김미화는 공개 기자회견장에서는 SBS 프로그램이라 주장했고, 경찰조사와 민사소장에서는 민주당의 행사임을 인정하는 등, 끊임없이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인물이 과연 공영방송 MBC의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해도 되는지, 방문진이 이를 검토해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김미화는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하차해야할 듯하다. 물론 이는 방문진의 의지에 달려있는 문제이다.
문) 소송이 익숙하지 않을 텐데
답) 소송보다 더 씁쓸한 것은 이미 SBS의 확인 공문 이전에도 김미화의 거짓이 밝혀졌음에도, 이를 스스로 정정하지 않고 있는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노컷뉴스 등 언론사들의 행태이다. 정확한 정보는 독자를 위한 것임에도, 이들은 정략적 목적으로 진실을 숨기고 있다.
문서번호: 정책 제2010-73호
수신: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장
제목: 김미화 SBS 방송출연확인서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한 답변
1. 귀 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귀 협회가 2010년 9월 16일 발송한 ‘김미화 SBS 방송출연확인서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한 답변입니다.
3. 1992년 김미화씨는 SBS의 코미디 프로그램 중 한 코너인 <삼순이블루스>에 출연하고 있었으며, 당시 해당 프로그램의 담당 프로듀서는 이상훈PD였습니다. (이상훈PD는 2000년10월 9일 SBS에서 퇴사함)
4.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는 SBS의 방송프로그램이 아니라 당사가 확인서에서 명시한 것처럼 외부기관(민주당)이 개최한 ‘공연’이었으며, 이 행사에서 김미화 씨가 본인이 출연하고 있던 <삼순이블루스> 코너를 ‘재현’했으나 이는 SBS와 무관한 행사였습니다.
5. 본 건과 관련하여 당사가 확인한 결과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 행사에는 김미화씨 뿐 아니라 다수의 인기 코미디언들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해당 행사에 참여한 코미디언들이 어떤 경위로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당사가 확인할 수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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