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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와 SBS, 공문서 조작 사실 확인 돼"

SBS 공문 조작 참여한 편성팀 장용준 거짓해명, 연락두절

친노방송인 김미화씨가 지난 19일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SBS 출연확인서를 둘러싸고 SBS측의 해명이 엇갈리는 등 조작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SBS 홍보팀은 사실관계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김씨의 출연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거짓말로 둘러대는 등 비상식적 태도로 일관 이번 조작의혹이 예상 밖 큰 사태로 번질 조짐조차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 미디어워치측이 68호를 마감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1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SBS 사장으로부터 제출받은 방송출연확인서에 몇 가지 납득하기 힘든 점을 들어 조작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씨는 자신이 친노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공연한 정치개그는 SBS 이상훈 PD가 직접 섭외한 것이고,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는 점이 명시된 SBS 대표이사 명의의 확인서를 공개했다.

"SBS는 다음과 같이 방송인 김미화씨의 SBS프로그램 출연내용을 확인합니다"라는 공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 관련, △김미화씨는 1992년 12월,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라는 주제의 공연에서 당시 김미화씨가 출연했던 SBS의 코미디 프로그램 중 한 코너인 '삼순이 블루스'를 재현함. △본 코너는 김미화씨가 화장실 청소부로 분하여 게스트와 만나 토크를 하는 설정의 코미디였음. △위 코너에서 게스트로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인 노무현의원이 출연했으나 이는 담당프로듀서인 이상훈PD가 직접 섭외한 것으로 김미화씨의 개인적 정치적 판단이 아니었음.

SBS 데이터팀, “김미화와 노무현이 함께 출연한 방송은 없다”

그러나 이 출연확인서를 근거로 SBS측에 확인해 본 결과 현재 김미화가 출연했다는 이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SBS의 모든 프로그램 데이터정보를 총괄하는 데이터정보팀 박성태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 프로그램(‘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미화와 함께 출연한 코너(삼순이 블루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의 요청에 핵심 키워드로 검색작업을 마친 그는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SBS가 방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당초 기자가 먼저 접촉했던 SBS 홍보팀 노영환 팀장(부장급)이 기자에게 밝혔던 사실과 전혀 다른 것이다.

“방송시스템을 알기는 아냐” “여기 와서 (프로그램을) 직접 찾아보라” “선생님을 위해 일일이 다 뒤질 수 없다”며 딱딱한 태도로 일관하던 홍보팀 노영환 팀장은 출연확인서는 그 누구라도 출연자가 원할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는 차원에서 발급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가 출연한 것은 ‘출발 20-30대의 물결 문화제’란 프로그램이 아니라 ‘출발 20-30대의 물결 문화제’란 ‘주제’의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김미화가 그런 주제의 프로그램에서 ‘삼순이 블루스’ 코너에 출연했다는 것이다. 노 팀장은 “그런 주제의 공연에서 삼순이 블루스를 재연한 것, 이것은 사실이거든요”라고 강조했다. 노 팀장은 김미화가 출연한 ‘삼순이 블루스’란 코너는 프로그램 내의 코너명이기 때문에 데이터정보 검색에 잡히지 않는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 같은 노 팀장의 답변은 기자가 데이터정보팀에 확인한 결과 ‘출발 20-30대의 물결 문화제’란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한데 대한 것이었다. 방송시스템을 알기는 아냐고 핀잔을 준 것도 이를 근거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데이터정보팀에 다시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과 전혀 달랐다.


박성태씨는 프로그램 명 내의 코너명은 검색에 잡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키워드만 넣으면 프로그램이든 코너든 그 코너에서 어떤 행위를 하던 다 추출된다”면서 “네이버나 야후같은 일반 검색과 똑같다. 검색이 안 되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SBS 데이터정보팀 박성태씨의 설명에 의하면, 김미화가 ‘출발 20-30대의 물결 문화제’란 주제의 프로그램이든, 삼순이 블루스든 간에 출연을 했고, 그 코너에 노 전 대통령이 출연을 했다면 당연히 검색이 돼야 하는 게 정상인 것이다. 오히려 이 같은 방송시스템을 모르고 있던 노영환 홍보팀장이야말로 “김미화가 출연한 것은 사실”이라며 허위사실을 기자에게 말한 셈이다.

SBS 노영환 홍보팀장 거짓말로 둘러대

처음부터 김미화씨의 방송출연확인서를 담당한 사람을 밝히지 않고 거짓말 수준의 무리수를 두던 노영환 팀장은 김미화씨 출연 코너명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당연히 프로그램 명을 알아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지적에 결국 “편성팀에서 출연확인서를 작성해줬다”고 실토했다. 노 팀장은 “이거 우리 편성팀에 전화해보라. 난 모르겠다. 너무 오래돼서. 1992년도 프로그램을 나한테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아나. 편성팀에서 발급한 거니까 거기로 전화해보라”고 답했다.

취재한 결과 김미화 방송출연확인서는 편성팀 사원인 장용준씨가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프로그램에 대해 “당시 담당 PD와 다 확인을 한 것이다. 지금은 나가셨는데(당시 담당 프로듀서였던 이상훈 PD는 퇴사) 이거는 다 확인한 것이니까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프로그램명에 대해 답하지 못한 채 “정확한 프로그램명이 필요한가. 오후에 연락하라”고 말했다.

결국, KBS 블랙리스트 등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파문의 당사자인 김미화의 방송출연확인서를 담당했던 편성팀 담당자와 SBS 홍보팀은 자사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발급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실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공문을 발급한 셈이다. 만일 조사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김미화의 방송출연확인서 조작의혹이 최종 확인될 경우, 김미화는 물론 SBS의 법적윤리적 책임은 상상하기 힘든 수준으로까지 치달은 전망이다.

한편, 미디어워치측이 김미화 출연확인서 담당자였던 편성팀 장용준씨와 오후 다시 통화한 결과, 김미화가 제출한 ‘SBS 프로그램 출연내용 확인서’ 중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란 프로그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SBS가 직접 제작방송한 프로그램이 아닌, 민주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획주도한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란 정치기획 행사에 당시 SBS 코미디프로그램의 한 코너였던 ‘삼순이 블루스’를 김미화가 공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것이다.

SBS 편성팀 장용준, 거짓 해명하다 들통나자 연락두절

통상적으로 'SBS프로그램 출연내용 확인서'라면 방송에 직접 출연한 출연자의 확인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보팀 노영환 팀장도 “그 어떤 출연자라도 원할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는 차원에서 발급해준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SBS편성팀측은 김미화씨가 특정정치세력의 선거운동 성격의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란 공연에서 김씨가 출연중이던 SBS 코너를 패러디해 사용했다는 이유로 "SBS는 다음과 같이 방송인 김미화씨의 SBS프로그램 출연내용을 확인합니다"라고 확인서를 써준 것이다. 더구나 SBS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기획한 정치행사에 SBS 이상훈 PD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섭외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 김미화의 SBS 확인서 조작 사건에 SBS가 깊이 개입했다는 정황 증거이다.

만약 SBS의 해명이 맞다면 당시 김씨의 출연과 노 전 대통령 섭외를 주도한 이상훈 PD가 SBS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는 SBS의 1992년 대선개입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때문에 이 부분에서 단지 이상훈 개인PD가 주도한 일이었는지, 이를 SBS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SBS 확인서를 김미화에게 넘겨준 장용준씨는 “어떻게 노무현이 기획한 행사에 SBS PD가 노무현을 섭외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뒤 일체 연락을 받고 있지 않다. 이에 변희재 대표가 직접 다시 전화를 했으나 SBS 편성팀은 “장용준씨가 외근 중이다”라는 말로 연결시켜주지 않고, 변대표가 요청한 편성팀장도 전화를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변희재 대표는 “SBS는 사장 명의로 허위사실을 공문으로 공개하여 김미화가 주도한 정치적 선동에 기여했고, 이는 SBS 사장이 직접 책임져야할 사안”, “SBS는 지금 즉시 허위공문의 내용을 바로잡을 것이며, 김미화의 조작에 개입한 장용준, 노영환팀장 등에 대해 곧바로 징계조치를 내려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워치, SBS 편성팀 장용준과의 통화 녹취 전문

미디어워치 : 프로그램 내용은 확인 해봤나?

장용준 : 공문 문구 보셨나? 보시면 알겠지만 그 물결 문화제라는 축제의 김미화씨가 나갔다는 거지 SBS가 방송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그램이 나간 게 아니고 그런 축제가 있었는데, 김미화씨가 나갔고, 나가서 SBS 프로그램에 있는 한 코너를 그 축제에서 패러디해서 공연을 했다는 거다.

미디어워치 : 하지만 방송출연확인서 아닌가?

장용준 : 아니다. 그렇지 않다. 내용을 읽어보라. 읽어보면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
미디어워치 : 방송을 출연해야 떼어주는 공문서 아닌가?

장용준 : 두 번째(단락) 있잖나? 내용이 두 가지잖나. 위에는 문화제고 아래는 프로그램이잖나. 두 개를 묶어서 하는 그런 내용이다.

미디어워치 : 두 개를 묶어서 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장용준 : 밑에는 프로그램이고, 위에는 공연인데, 김미화씨가 나간 거를 우리가 확인해주는 건데...

미디어워치 : 그렇다면 물결 문화제 건은 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장용준 : 우리가 알아서 하는 거지 그걸 왜 그쪽에서 참견하나?

미디어워치 : 우리가 참견하는 게 아니라, 이 두 가지를 방송출연 확인서라고 해서 에스비에스측이 공문을 발행한 게 아닌가?

장용준 : 내용을 읽어보라. 읽어봤다면 그러면 문제가 없겠네요.

미디어워치 : 그렇다면 노 전 대통령은 에스비에스측이 섭외한 것인가?

장용준 : 그런 내용은 우리가 확인할 수 없다. 김미화씨가 출연하는데 그 코너를 기획한 이상훈 피디가 소개를 했다니까요. 그 내용에 있는 문구만 확인하시면 된다.

미디어워치 : 문구에 의하면 노 전 대통령을 섭외한 게 이상훈 피디라면 SBS가 섭외한 게 아닌가?

장용준 : 아니다. 그건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 할 수도 있는거고요. 이상훈 피디한테 확인해보라.

미디어워치 : 방송을 했다는 이야기잖나.

장용준 : 아니라니까. 왜 이해를 못하나. 문구를 이해못하고 있다. 드릴 말씀 없다. 말씀 다했고 해명 다했으니 끊겠다.

미디어워치 : 그렇다면 이상훈 피디 연락처를 달라.

장용준 : 모른다. 그분은 나갔다.(퇴사를 의미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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