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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켜자고? 무슨 이유로?

국민들이 먼저 안다 “촛불 선동은 사회 불안 퍼뜨리는 전염병”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일부러 대중들을 속이는 선동자가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 선동돼 몰라서 다른 사람을 속이게 되는 이들이 있다. 결국 선동된 이들도 피해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미국에서 발생한 127개월령 광우병 젖소 한 마리가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몰라서 다른 이를 속이는 오해들도 계속 연출되고 있다. 온라인은 그야말로 상상이 추측이 되고 추측이 정설이 되고 정설이 진실이 되는 공간이다.

젖소는 수입조차 되지 않고, 우리는 30개월 미만의 소만을 들여오고 있다. 특정위험부위를 모두 제거한 채 들어와서 설령 광우병 소라고 해도 위험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번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를 먹여 생긴 일반적인 광우병이 아니라는 점도 되새기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미국 소 0.1%만 검사해 위험하다는 얘기도 실은 오해다. 미국은 도축 때 모든 소의 광우병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보행상태와 분비물, 피부의 이상은 물론 간과 폐, 뇌 등을 추가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0.1% 검사는 특별히 발병 위험성 높은 목장 소를 별도로 추가 검사하는 비율을 말하는 거다.

이번 미국 소 문제에 다른 나라들은 별다른 반응조차 없고, 정작 미국도 잠잠한데 우리나라만 유독 이렇다. 촛불을 들자고, 대통령을 몰아내자고. 왜일까?

4년전처럼 누군가가 선동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누굴까. 사회 불안을 야기시키고 현체제에 불만을 갖게 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세력.

최근 통합진보당의 한 간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내보냈다가 언론과 누리꾼들에게 몰매를 맞았다.

통합진보당의 이 간부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이고의 라디오방송에서 이번 광우병이 발생한 쇠고기는 수출용이기 때문에 자국민들은 안심해도 된다는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한 지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온 내용이라는 게 이 간부의 설명이고, 주수출국이 한국이라는 사족까지 달았다.

하지만 출처를 집요하게 묻는 누리꾼들에게 ‘확인 중’이라고만 답한 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고 끝내 “페이스북은 캡춰해 놨다”고만 말한 채 그부분 조차 공개하지 못했다.

사실상 127개월된 젖소를 우리가 수입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런 부분도 함께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알아챌 수 있다. 누리꾼들이, 아니 국민들이 이제는 괴담과 진실을 구분하는 눈을 갖게 된 게 아닐까.

물론 4년전처럼 광우병 악성괴담과 유언비어는 계속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소위 좌파들의 기지인 ‘다음 아고라’에서 희망이 일어나고 있었다.

◇ 제2의 광우병 괴담에 속지 말자 … 아고라 청원

다음 아고라의 ‘이슈청원’에는 제2의 광우병 괴담에 속지 말자는 의미있는 청원의 서명이 진행 중이다.

한 네티즌의 ‘제2의 광우병 촛불시위? 아니 아니 아니되오’라는 제목의 청원은 “2008년의 공포는 한번으로 족하다”면서 불거지는 괴담과 국민 불안을 야기시키는 세력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청원자는 4년전 광우병에 대한 과장된 공포를 조장해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던 바로 그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촛불을 들고 나서자고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이 청원자는 2008년 당시 촛불시위에 대해 회상했다. 일부 선동꾼들이 써내려간 공포의 시나리오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 결과 엄마들은 유모차를 끌고 나왔고, 중학생 고사리손은 종이컵을 들고 나왔다. 장기 시위로 번져 서울광장과 도로를 점령, 청와대로 진격하기도 했다.

청원자는 정작 촛불시위를 촉발시킨 PD수첩의 보도내용이 허위로 판명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몇몇의 거짓말과 선동에 국민 모두가 까맣게 속아 넘어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4년전처럼 괴담이나 선동에 휩쓸리지 말자는 이 청원에는 시작한지 단 하루만에 목표인원 1,000명의 절반이 넘는 573명의 인원이 서명을 한 상태다.

이보다 하루 먼저 시작한 ‘광우병 젖소보다 괴담 유포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도 이와 비슷한 인원이 서명했다.

청원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광우병에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더 심하게 들썩이는 거 같다”면서 “꼭 미국에서 광우병이 언제 생기나 기다렸던 사람들처럼 촛불시위 등의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이번 미국 소의 광우병이 우리나라와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렇게 안전하기 때문에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수입국들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한 건 맞지만 거기엔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되면' 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지금 그만한 액션을 취하지 않는 건 수입중단을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과잉대응으로 인한 통상마찰 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어냈다.

지금 광우병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안한 채 온갖 섬뜩한 괴담들을 퍼뜨리고 다니는 괴담꾼들이 아닌가 싶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원자는 “이런 식의 괴담들이 실체없는 공포와 불안감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며, 터무니 없는 소문들은 혼란만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청원에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일부 선동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일반 국민이 차분하게 정부의 대응조치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 “4년전 무작정 반대와 근거없는 괴담이 오히려 혼란과 분열이라는 국가적 손실을 끼쳤다는 사실을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엔 쉽게 선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제 촛불시위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라”고 정부에 주문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야당에게는 “광우병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거두라. 국민도 이제는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하는 일인지쯤은 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이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4년전 경험한 악몽의 학습효과다.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란 걸 그들에게 보여주자. 촛불만 보고 몰려다니는 4년전 같은 좁은 시야는 벗어던지자.

일부 세력들이 광우병 촛불시위를 일으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이용당하지 말아야 한다.

유모차를 끌고나오고, 아이들에게 촛불을 쥐어줘 이들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온라인에 떠도는 ‘카더라’ 보다는 정부를 신뢰하자.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 시켜주고 괴담에 대한 진실을 설명하기 위해 정부도 애쓰고 있다.

전세계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만약 우리가 수입하는 식용소 등에서 광우병이 발견된다면 그때는 우리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닥치고 ‘촛불’을 외치는 이들은 사실 광우병보다 더 무섭다. 이들이 바로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회 ‘불안’을 야기시키는 전염병이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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