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이원우 기자)전남 목포시의회 의원들이 목포대 교수와 함께 임성택지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용역업체의 후원을 받아 유럽 3개국으로 외유를 다녀와 시민들의 눈총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시의원들의 이런 행태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1인당 수 백만원의 경비를 업체에서 제공받는 해외시찰은 명백한 뇌물수수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어 논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9일 목포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목포시 임성지구에 사업비 1,804억의 예산을 들여 ‘임성지구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실시설계에 앞서 용역에 착수했다.
이 용역은 경기도와 전남의 모 업체에서 7대 3의 비율로 23억 7,400만원에 목포시와 계약하고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선진지 견학을 한다’는 목포시와의 약속으로 유럽 3개국(노르웨이, 스웨던, 핀란드)시찰에 들어갔다.
목포시 공무원 2명과 시의원, 목포대교수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자문시찰단은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8일 동안 스칸디나비아 반도 3국에 대한 도시계획 선진지 견학자문단이란 명분을 내세워 외유를 다녀왔다.
시 공무원들의 출장비는 목포시에서, 시의회 의원과 교수4명은 용역회사에서 비용을 부담했지만 해당 공무원까지 따라 나선 이번 외유는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일부시민들과 목포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는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찰단에 참여한 목포시의회 최 모 도시건설위원장은 목디스크 수술 후 건강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장거리 해외여행을 다녀올 이유가 무엇인가에 의문을 갖는 여론도 높다.
공노조 자유게시판에 시민의 소리라는 글쓴이는 “일부 시의원과 담당 공무원 용역 해당 업체가 유럽으로 떠났다....뭘 볼려고 그럴까요? 택지 개발은 전 세계에서도 LH가 최고라는 것은 검증이 되어 있고 분당 성남 일산 파주 창원 이번 세종시까지 외국에서도 방문하고 배워가는데 뭘 보시겠다고”라며 글을 올렸다.
다른 글쓴이는 “답답한 ㅎㅎㅎㅎ. 어디에서 경비를 지원해 주었나요? 해당 지역 의원님과 해당 위원회 위원장님이 가셨다는데... 이는 시찰대상 국가가 도시개발모델 선진지로 부적절하며 업체측이 부담하는 수 천만원의 경비는 소중한 시민들의 혈세라는 것”이라고 의원들의 행동을 꼬집었다.
시민 박모 씨는 “용역회사에서 후원하는 경비가 곧 시민들의 혈세가 아니냐”면서 “국내에도 모범적인 도시가 많고 외국에서 오히려 우리나라로 견학을 오는데 수 천만원의 경비를 들여 외국까지 가야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복남 목포청년 100인포럼 사무처장은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감시하고 견제할 자문위원단이 용역업체가 지원한 경비를 받아 해외를 나갔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난이 확산되자 목포시 관계자는 “시찰은 도시개발 자문단 역할이며 지난 5월 착수보고를 할 때 용역업체가 의회와 교수들에게 자문을 받겠다고 해서 추진된 일이다”고 답변했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