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인해 시청률 하락을 면치 못했던 MBC가 드라마의 선전과 주말 예능의 활약으로 주간 전체 7.8%(TNmS, 수도권기준)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MBC 드라마들이 월화, 수목, 주말, 일일까지 모두 동시간대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또한 방영초기 시청률이 부진하던 <구암허준>까지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완벽한 드라마왕국 부활을 예고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MBC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평일의 경우 아침극 <사랑했나봐>가 평균 18.5%의 시청률을 보이며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일일극 <오자룡이 간다>가 전주 대비 1.5% 상승한 18.5%를 기록했다.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역시 전주 대비 2.2% 상승한 15.4% 시청률로 시간대 1위를 이어갔으며,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도 시청률이 소폭 상승해 명실공히 MBC드라마 전성시대를 구가하며 평일 전체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주말 MBC의 약진은 더 눈부시다. 지난 1월 방영되며 큰 화제를 모은 <아빠! 어디가?>(15.4%) <진짜 사나이>(12.6%)로 새롭게 전열을 정비한 <일밤>이 전체 13.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일요버라이어티 1위에 올라섰다. 또한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13.6%)의 선전과 <백년의 유산>(25.7%)의 강세로 2주 연속 주말 전체 1위를 지켰다.
한편 지난해 11월 방송 시간대를 밤 9시에서 8시로 한 시간을 앞당긴 이후로 시청률이 반 토막 수준인 6%대로 추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던 뉴스데스크도 지난 22일에는 시청률 10.3%(TNms, 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8.5%인 SBS를 넘어섰다.
MBC의 이런 약진은 작년 말 부터 올해 초까지 실험적인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김재철 전 MBC사장 시절 기획된 예능프로나 드라마들이 그 빛을 발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김재철 전 사장이 연초에 1등을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의 퇴임을 계기로 분위기 쇄신하자는 흐름이나 파업에서 복귀한 노조원들의 제작참여가 시청률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획이나 제작단계에서 부터는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며 복귀 노조 같은 경우는 복귀 후 본인의사와 무관한 직책을 맡게 되었다고 불만을 터트리는 기사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고 있는데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 복귀가 시청률 상승의 주원인이라니 어불성설이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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