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을 위해 미디어다음이 주도하는 범국민 온라인 서명운동이 서명 시작 8일째를 맞은 27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24,500여 명을 돌파한 가운데 여론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접속만 하면 횟수에 관계없이 온라인 서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론조작설은 유튜브에서 '워치 미디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에 의해 제기됐다. 이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은 자신이 직접 '세종대왕' '허난설헌' '유관순 누나' '허준'등으로 닉네임을 바꿔가며 서명하는 장면을 녹화해 유튜브에 올렸다.
해당 동영상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이메일까지 다 허위로 기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명이 정상적으로 접수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현재도 http://www.youtube.com/watch?v=3cFfYrWOf-E 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이 네티즌은 동영상 말미에 '개조작'이라는 이름으로 "한 사람이 2만 번 서명할 수 있는 서명운동, 알바들 팔 아프겠네. 새로운 서명의 레볼루션!"이라며 다음의 청원 시스템을 비꼬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 일색이다. "세종대왕, 신사임당도 잠시 부활하셔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청원에 서명하시고 가셨나?(XX탕탕)" "그냥 좌파들 하는짓보면 웃음만 나와(XX아이)" 등의 글을 올렸다.
자유언론인협회 신혜식 부회장(독립신문 대표)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게 마련인데 조작이 가능한 시스템을 동원하고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수치를 게재함으로써 일종의 밴드웨건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남에게까지 그러한 생각을 강요하는듯한 뉘앙스를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한 방법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신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지정곡으로 삼더라도 식순상 애국가가 우선이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많이 참여하는 공식행사에서 어떤 특정 집단을 위한 노래가 국가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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