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에서 휴가를 보낸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화제가 된 가운데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31일 박 대통령이 직접 SNS에 사진을 올린 것은 “국민에 의해 뽑힌 대통령이 국민과 자연스럽게 소통한 것”이라며 유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양 회장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특히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이후 30~40년이 지난 후에 대통령이 되셨기 때문에 (군사정부 시절과 달리 휴가지를 밝히고, 사진을 올리는 등의 개방된 모습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별장을 둘 정도로 자주 가셨던 휴양지였고, 이승만 전 대통령도 자주 찾았던 곳”이라며 “지금은 군사지역으로 천혜의 자연 풍광과 좋은 모래사장, 완만한 해송에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가족이 휴가를 보내는 사진이 공개됐던 것과 관련해서도 “당시 박 대통령이 성심여고 1학년 재학 중이었는데 비키니 사진으로 인해 저도라는 곳이 유명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패널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박 대통령의 모습이 평범한 아주머니의 사진으로 보였다”며 “그동안 박 대통령은 항상 정장 차림에 굉장히 사무적 이미지로 비춰졌는데 이번 휴가 사진을 보면 대단히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비쳤다”고 평가했다.
양 회장은 “박 대통령의 마지막 휴가가 78년도로, '저도'에 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나는 가지 않았지만 경호실이 전부 휴가를 떠났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그때 당시에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을 때”라며 “35년 만에 가신 격인데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 그리고 형제들과 함께 하면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하며 국정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그런 추억들이 그리움과 애잔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또 통상 대통령의 휴가 때 보좌진과 경호진 구성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통상적으로 경호실료들이 주로 따르고 필요한 인원이 추가될 수 있다”며 “(대통령의 휴가가) 북한과 대치 중 안보의 연속선상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구상, 국정토론에 필요한 몇 분만 추려 가는 경우도 있지만, 또 과거의 경우를 보면 진해 휴양소, 진해 해군기지 등 그 인근에서 필요한 인원들이 합류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전략연구소장 “박 대통령 편안한 묶음머리에 감동받아”
사진 속 편안한 옷차림의 대통령 모습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서는 강 소장이 “늘 똑같은 헤어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 올린 머리를 풀고 편안한 묶음머리를 하셨더라.”며 “처음엔 ‘대통령이 맞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머리가 풀어져 개인적으로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올림머리를 하셨다는 건 기본적으로 정장이고, 굉장히 사무적인 일을 하신다는 의미이지만, 머리를 풀어 하나로 편안하게 묶으셨다는 건 휴가라는 이미지, 편안한 이미지에 가장 근접하게 머리를 활용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다른 국가 대통령들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자세히 공개하는 모습과 비교하는 대목도 나왔다.
강 소장은 먼저 박 대통령의 휴가 사진 공개와 관련해 일각의 비판에 대해 “우리나라의 수준이 대통령도 휴가를 가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온다는 것을 받아드릴 수 있는 정도의 국민의 의식은 됐다고 생각한다”며 “푸틴도 낚시하는 것, 아침 먹는 것을 선보였는데 이번 박 대통령의 그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선진국의 모든 국가 원수들은 자신의 휴가 일정까지 국민들에게 공개를 한다. 이런 부분들이 소통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인데 우리 대통령 또한 그런 소통의 이미지를 보여 주는데 이번 SNS 사진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양 회장은 “미국의 경우 대통령 휴가의 의미는 철저하다. 좋은 예가 있지 않은가”라며 “부시 대통령 당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미군이 거길 방어할 목적으로 진주하는 등 그런 어려운 시점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즐기는 사진들이 TV에서 방송됐지만 일부 비난 여론은 있었지만, 대다수 국민은 이해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그분이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일 할 땐 일 하고 놀 때는 논다’라는 그런 이야기를 해서 미국의 문화적인 사고방식 이런 것을 보여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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