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참사에 온 국민의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한 언론의 맹목적인 공격을 놓고 일각에서는 “언론이 이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6일 진도 사고현장으로 가는 길에 느꼈던 자신의 참담한 심정을 담은 <캄캄바다>와 미흡한 현장 수습에 대한 답답함과 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진도의 눈물> 등 김 지사가 올린 글들은 실제로는 SNS 사용자들의 추천과 공감을 받았지만 일부 언론이 ‘참사 현장에서 김문수가 시나 올린다’ 식의 보도를 시작한 후 무차별 비난 보도가 쏟아져 나온 것.
이에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지사는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대책본부를 만들고 실종자 가족을 면담한 뒤 진도에 곧바로 내려가 아수라장 같은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과 함께 꼬박 밤을 세웠다”면서 “사고 수습을 위해 해수부 장관을 직접 부르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 뒤에 또 안산으로 가서 장례식장에 가서 조문했다. 밤잠을 못자고 참사에 최선을 다한 김 지사를 이렇게 ‘한가하게 시나 쓰느냐고 비난하는지 언론이 해도 너무한다”고 논란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김 지사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 등에 “최근 올린 글은 진도 현장에서 이틀간 느낀 참담하고 비통한 제 심정을 짧게 표현한 것”이라며 “제 진심과 달리 오해를 초래하게 되어 무척 안타깝습니다. 계속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김 지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일부 언론이 의도를 왜곡해 비난 기사를 쏟아낸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세월호 참사를 지방선거 전략으로 악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300여 명의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적 재난을 일부 정치세력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행태”라고 일갈했다.
박 사무총장은 “온 국민이 힘을 합쳐도 사고 수습이 벅찬 상황에서 국민단합을 저해하고, 지엽적인 문제로 논란을 키운 언론의 행태는 국가 재난 사태에서 그 누구보다 이성적인 보도를 해야 할 언론의 공적 책임을 망각한 행태”라면서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민언련·MBC노조의 거짓 왜곡 주장을 받아쓰기 급급했던 찌라시 같은 수준을 언론이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고 당사자와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체계를 갖추지 못 한 사고 수습현장의 답답함을 담은 김 지사의 시를 읽어봤다”며 “자신의 마음을 담은 시를 쓴 김 지사와 애도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트윗글을 날리는 정치인 중 누가 더 진심인건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하자 대책본부를 만들고,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지원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과 밤을 지새운 김 지사의 인간적 태도야 말로 인간 본위의 사고를 가지고 정치를 해나가야 할 바람직한 보수정치인의 모습이다. 무책임하게 말만 앞세우는 혓바닥 진보와 보수를 자처하는 비인간적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가진 김문수야말로 휴머니즘이 가장 발달한 제대로 된 보수 정치인으로 꼽을만하다.”고 덧붙였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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